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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여경협…이정한 회장 "미래 여성인재 육성 나설 것"
"미래세대 우수 여성 CEO 발굴 및 기업가 정신 교육 계획"
입력 : 2022-10-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여자 고등학생을 비롯한 여성들에게 '여성CEO'라는 새로운 롤모델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역삼동에서 만난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비와이인더스트리 대표)은 "여성이 창업하고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에 대해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남자 기업 대표는 많이 봐왔지만 여자 대표를 보기는 어려웠고, 지금도 유명한 여성기업가는 손에 꼽힐 정도"라면서 "요즘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더 똑똑하고 교육수준도 높은데 우수한 인재들이 대학 졸업 후 대기업 등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고,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미래 여성인재 육성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여경협)
 
실제로 올해 초 교육부가 발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 '학생의 희망 직업(성별)비교'를 보면 2021년 남자 초·중·고등학생의 희망직업에서 경영자·CEO는 각각 18위, 10위,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선호도가 있었고, 2020년 역시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여자학생의 경우 20위권내에서 경영자·CEO를 찾아볼 수 없다. 이 회장이 '미래 여성인재 육성사업'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그는 "많은 미래 세대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우수한 여성CEO를 많이 발굴하고,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경협이 추진하는 미래 여성인재 육성사업은 장래에 CEO를 꿈꾸는 여성 특성화고 재학생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고,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여성경제인을 길러내는 사업이다. 지난 7월 목포여상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다음달에는 전남 및 광주지역 여성 특성화 고등학교와 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여성 청소년을 위한 기업가정신교육을 진행하고, 각 지역 우수 여성기업과 취업 연계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 9월 맺은 청년창업사관학교와의 협약은 여성 스타트업 CEO와 풍부한 경험을 지닌 여경협의 선배 여성 CEO를 매칭해 네트워킹을 돕고 멘토링을 제공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여경협은 오는 26일과 27일 양일간 '2022 전국 여성CEO경영연수'를 앞두고 있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의 여성경제인 네트워킹 행사로, 올해로 25회째를 맞는다. 누적 참가자는 1만1000명이 넘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 단위의 대규모 행사다. 이 회장은 "전국 여성 CEO 경영연수에서 미래 여성 CEO로 성장할 여성 청소년과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우수한 스타트업 여성 CEO를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이 이 사업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 회장은 협회장으로 취임한 후 여경협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는 유료회원만 받았지만 지난 2월 회비가 없는 '일반회원'을 개설한 뒤 4700명 가량의 신규 회원이 유입됐고, 현재 총 회원 수가 7800명에 달하고 있다. 정회원 수만 봐도,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나 증가한 3125명을 기록했다. 전년도의 회원 증가율이 4%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또 협회 구성원 대부분이 50~60대 여성이었지만 일반회원제로 협회의 문턱이 낮아지며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한 젊은 CEO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성과라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미래 여성 CEO 육성사업을 통해 여성이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여성기업인이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뛰어난 능력을 가진 CEO로 주목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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