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24일 경찰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에 사는 여성 A씨는 이웃에 사는 B씨로부터 1년 넘게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 5차례나 112에 신고한 A씨는 경찰과 서울시의 도움을 받아 올 5월 스토킹 범죄 피해예방 긴급지원으로 안심장비를 집에 설치했다. 지난 6월 말 B씨는 외출하는 A씨를 집 앞에서 만나 욕설을 퍼부으며 A씨의 목덜미를 잡는 등 폭행을 가했다. B씨는 도망치는 A씨를 따라갔다가 다시 집 앞으로 돌아와 계단에서 피해자를 기다렸다. 이 장면은 안심장비인 스마트 초인종에 촬영됐고, 구체적인 범죄장면과 피의자 신상이 특정되면서 B씨는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서울경찰청과 함께 스토킹 피해자를 위한 안심장비 지원사업으로 스토킹 피해 신변보호대상자 등에게 안심장비 세트를 지원하고 있다.
안심장비 세트는 현관 앞 실외장면을 녹화할 수 있는 스마트 초인종, 외출 시 가정 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가정용 CCTV, 창문·현관문 등에 부착해 문 열림 여부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는 문열림 센서, 호신용 경보기로 구성됐다.
특히, 이달부터 디지털 도어록도 새롭게 추가한다. 기존 디지털 도어록은 문을 닫은 후 2~3초 지나야 잠기지만, 안심장비에 추가된 디지털 도어록은 문을 닫은 즉시 잠긴다.
스토킹 범죄 가해자들이 문을 닫히는 사이 완력을 이용해 집 안으로 들어와 범죄가 발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최근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비롯해 스토킹 범죄로 인한 피해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112에 신고된 스토킹 피해 신고 건수는 2020년 4515건에서 작년 1만4509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7월 기준 1만6571건을 기록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8월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 운영, 일상회복 프로그램, 피해자 대응 매뉴얼 개발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시는 스토킹 피해 지원 종합대책을 세우고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을 돕고있다”며 “앞으로도 스토킹 피해자 및 1인 가구 등 안전 취약계층의 피해예방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4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스토킹 범죄 예방을 위해 도입되는 디지털 도어록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