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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특수는 없었다…화장품업계 "일본·미국으로"
LG생건, 3분기 영업익 전년비 45%↓…중국 봉쇄·면세 부진·원재료 삼중고
입력 : 2022-10-28 오전 6:00:00
LG생활건강 크렘샵 대표 제품(사진=LG생활건강)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지만 화장품 업계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봉쇄와 면세 사업 부진,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가 3분기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27일 LG생활건강(051900)은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은 1조8703억원, 영업이익은 1901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4.5% 줄었다. 
 
실외 마스크착용이 전면 해제되고 경제활동 재개에도 업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불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여파로 현지 소비가 둔화된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면세 사업 정상화 지연이 발목을 잡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뷰티(화장품) 사업 3분기 매출은 23.1% 감소한 7892억원, 영업이익은 68.6% 감소한 67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오휘 △CNP 등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각각 22%, 2% 증가하면서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로서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색조화장품도 강화하고 있다. 펄 메이크업 브랜드 글린트는 온라인 출시 후 입소문으로 NO.1 하이라이터에 선정되며, 최근 국내 최대 H&B스토어에 입점하기도 했다. 
 
에이치디비(홈·데일리뷰티) 사업의 매출은 8.8% 증가한 5873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561억원이다.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은 매출 4939억원, 영업이익 663억원으로 각각 11.3%, 4.9% 증가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에너지 등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원부자재 단가 상승 등 비용 부담에도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3분기는 화장품 비수기인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간헐적 봉쇄가 이어지면서 소비 위축으로 중국과 면세 채널에서 성장이 어려웠다"며 "중국 현지에서는 봉쇄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탑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정부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BTS 미국 콘서트 아모레퍼시픽 부스(사진=아모레퍼시픽)
 
오는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전망도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9747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각각 12%, 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러니 화장품 업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해외에서 새로운 판로를 찾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미국 MZ세대 타깃으로 뷰티 브랜드 더크렘샵의 지분 65%를 1억2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크렘샵은 기초 및 색조화장품과 뷰티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인데, 미국에서 신제품 출시와 채널 확대를 통해 관심 고객수(인스타그램 팔로워 46만명)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크렘샵의 현지 마케팅, 영업역량을 활용해 미주 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은 해외 인지도가 높은 리치, 유씨몰, 알틱폭스 인수로 전략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 이를 기반으로 한 데일리 뷰티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뷰티 사업은 중국 소비둔화로 매출과 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으나 중국 시장 정상화에 대비해 럭셔리 화장품을 지속 육성하고 있다"며 "북미와 일본에서는 높아지는 K-뷰티에 대한 관심과 현지 감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달 미국 클린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1681억원에 인수했다. 타타 하퍼는 유전자 조작 원료(GMO), 첨가제, 인공 색소 및 향료, 합성 화학물질 등이 포함되지 않은 자연 유래 성분만을 사용하는 브랜드로, 북미 8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타타 하퍼를 인수함으로써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카테고리 확장을 꾀한다. 타타 하퍼의 북미, 유럽 사업 확대와 아시아 시장 추가 진입을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0년 설화수를 시작으로 2014년에는 라네즈를 미국에 진출시켰다. 설화수는 세포라와 같은 화장품 전문점 MBS채널 중심의 영업 확장에 주력했다. 3월 23개의 신규 세포라 Retro-fit 매장에 입점하면서 총 51개의 판매 점포와 251개의 오프라인 매장 내 부스를 확보했다. 
 
라네즈는 지난해 '방탄소년단·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하고 방탄소년단의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도 참여하며 현지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최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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