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민자 유치를 통해 한강변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의 지하화를 추진한다.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리오공원을 방문해 도로 지하화 사업의 가능성을 점검했다.
리오공원은 지난 2007년 마드리드 만사나레스강 인근의 M30 고속도로를 지하로 재구조화된 후 단절됐던 수변공간을 상부 수변공원으로 조성됐다.
서울시는 리오공원 사례를 참고해 도로공간 재편을 추진하며, 특히 강변북로와 경부간선도로의 지하화를 통해 차도가 차지하고 있던 지상부를 수변·여가·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예정이다.
강변북로 지하화 개념도.(사진=서울시)
가양대교~영동대교 17.4km 길이의 강변북로는 동서축 가장 막히는 구간을 지하화해 도로용량을 확대해 간선도로로서 기능을 회복할 계획이다. 지상부와 한강을 연결해 수변공간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일산·구리 방향 왕복 8차로 지상도로(도시고속도로)를 왕복 6차로(일반도로)로 축소하고 지하에 왕복 6차로(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재~한남 총 7km 길이의 경부간선도로는 극심한 지·정체와 도시 단절 문제가 발생하는 기존의 왕복 8차로 지상도로를 없애는 대신 왕복 12차로 지하도로를 건설하고, 상부 공간에는 왕복 4차로의 생활도로와 보행로 및 자전거 도로, 공원녹지 및 문화 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강변북로 재구조화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이 진행 중으로 내년 교량 연결체계 개선을 거쳐 2024년부터 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설계 및 공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경부간선도로 역시 2024년 이후 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설계 및 공사를 추진한다.
사업절차대로라면 강변북로는 2026년 착공해 2031년 지하도로 완공, 경부간선도로는 2028년 착공해 2033년 지하도로 완공이 예상된다. 각각 지하도로 완공 후 상부 공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두 사업 모두 수 조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관건이다. M30 지하화 사업 역시 총 5조원이 투입됐으며, 민간자본이 20% 가량 투입됐다.
강병북로와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 민간자본을 투입할 경우 지상부에 상업시설을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
오 시장은 이날 “도로 지하화에 워낙 많은 돈이 들어간다”며 “상업용으로 지상 공간을 활용해 민간투자를 유치함으로써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자는 얘기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M30 고속도로를 지하화한 리오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