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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위원장 “서울은 준비된 도시”
서울시 2036 올림픽 유치전 본격화
입력 : 2022-10-26 오후 3:59:54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림픽 수도’라 불리는 스위스 로잔을 방문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며 본격적인 2036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유럽 출장 중인 오 시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올림픽하우스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오 시장은 앞서 서울에서 열린 서울올림픽 레거시 포럼(18일)과 제26차 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회(ANOC) 총회 만찬(20일)에서 만나 일주일 사이에만 세 번째 회동을 가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면담에서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서울시의 의지는 매우 강력하다”며 “1988년 올림픽 이후 근 50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치르게 되면 더할 나위 없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 시설물을 스포츠·국제회의 공간으로 새로 단장하는 작업이 지금 시작돼 민간투자 사업으로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앞으로 7∼8년 이내에 완성할 것”이라며 “올림픽을 다시 치르는 데 매우 유용한 시설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서울시는 노후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스포츠·문화시설과 업무·숙박·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 사업’을 추진 중으로,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시협약 체결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바흐 위원장은 “서울을 방문했을 때 잠실 마이스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서울시가 도시계획 분야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고, 그 비전에서 스포츠의 역할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준비된 도시란 인상을 받았다”며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올림픽 개최 도시가 되려면 개최 희망도시들이 비공식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게 첫 단계”라며 “대한체육회와 소통하며 조금 더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바흐 위원장과의 회동에 이어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연례회의에 참석하고 그레고리 주노드 WUOC 회장(로잔 시장)과 면담하는 등 올림픽 관련 도시들과의 교류를 이어갔다.
 
WUOC는 올림픽을 개최했거나 개최 의지가 있는 전 세계 22개국 43개 도시를 회원으로 둔 비영리 단체다. 서울시는 2019년 가입해, 연례회의에 시장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또한, 오 시장은 빈센트 페레리아(Vincent Pereira) IOC e스포츠 책임자, 브렌트 존 노윅키(Brent John Nowicki) 국제수영연맹(FINA) 사무총장 등 국제 스포츠 관계자와 면담을 갖는 등 2036 올림픽 유치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
 
2032 올림픽 유치에 서울-평양 공동 개최를 추진하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서울시는 이번 2036 올림픽 유치는 서울시 단독으로 준비하고 있다. 단, 향후 남북 관계 개선 가능성을 감안해 공동 개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현재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카타르, 튀르키예가 등이 이미 2036년 올림픽 유치 의사를 표명했고, 독일, 헝가리, 러시아, 스페인, 영국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역대 최고의 경쟁률이 예상되면서 치열한 스포츠 외교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부 및 범국가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와의 중복·과잉 투자 우려도 넘어야 할 산이다. 서울시는 인프라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서울의 유치 필요성과 비전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서울시가 가진 국제경기대회 개최 역량을 각인시키고, 국제 스포츠계와의 협력체계를 발판으로 메가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한 발 더 가까이 나아갔다”고 말했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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