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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쉽지 않네…에듀윌, 주4일제 두고 한바탕 홍역
유튜브 일방 통보에 뿔난 직원들 반발
입력 : 2022-11-02 오후 4:24:41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에듀윌이 3년 넘게 시행해 온 주 4일 근무제도를 폐지하고 다시 주 5일 근무제로 변경하려다 내부 반발로 무산됐다. 그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에듀윌은 주 4일 근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휴식시간 등 복지는 일부 줄어들었다.
 
 
지난 9월, 에듀윌은 10월부터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영상의 이유였지만 이같은 결정이 직원들과의 소통이나 의견 수렴 없이 경영진의 일방적 통보식으로 내려져 내부 불만이 커졌다. 주 4일 근무제가 폐지된다는 발표는 유튜브를 통해 이뤄졌다. 
 
이같은 발표의 후폭풍은 컸다. 직장인 익명앱 블라인드에서는 불만을 표하는 글이 쇄도하기도 했다. 에듀윌의 한 직원은 "주 4일 근무제에 맞춰서 육아를 해오던 터라 주 5일 근무제 발표 후 퇴사를 생각했다"며 "에듀윌 신규 입사 예정자들 가운데 주 5일 근무제 전환 소식이 들리자 일부가 취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에듀윌 측은 뒤늦게 전 직원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주 5일제 시행 시 복지 혜택을 추가하는 방향 등 여러 선택지를 제시했지만 직원들의 주 4일 근무제 선호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에듀윌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 4일 근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오후 4시부터 시행됐던 30분간 '집중 휴식시간'은 폐지하고, 사업본부별로 재택근무 등 복지 혜택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에듀윌은 교육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주 4일제 근무제를 도입, 주4일제가 잘 정착한 사례로 손꼽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불안정한 외부 환경과 M&A 추진 등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지자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지속 성장,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근무제 전환을 추진했다. 신사업을 대폭 확장한 영향도 컸다. 에듀윌은 올 들어 어학사업과 IT사업에 이어 편입 과정도 신규로 선보이고, 노량진에 면접학원도 열었다.
 
에듀윌 관계자는 "에듀윌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그 성과가 다시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며 "현재 경기 침체로 인한 시장 위축과 경영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주 4일제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일하는 방식'에 있어 모범이 되는 성과를 만들자는 데 의견을 모아 주 4일제 유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듀윌 측은 주 4일제를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생산성을 확보하고 더 큰 경쟁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교육업계에서 주 4일제를 도입한 또 다른 대표적 사례로는 휴넷이 있다. 에듀윌에 이어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한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의 경우 별다른 변동 없이 주 4일 근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휴넷은 올해 상반기 주 4일제 근무 시범 운영을 거쳐 올 7월부터 주 4일제 근무를 정식 시행했다. 2일 휴넷에 따르면 2019년 말부터 시행한 주 4.5일 근무가 주 4일제 근무 적용 과정에서 완충작용을 했다.
 
현재 휴넷은 연차 소진이나 임금 삭감 없이 매주 금요일마다 전사 휴무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접점부서의 경우 당직제를 통해 금요일에 근무하면 주중 다른 날 하루를 쉬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도입한 주 1회 재택근무제도 그대로 유지돼 주중 3일만 회사에 출근하는 시스템이다. 직원들 다수는 근무가 없는 금요일에 자기계발에 몰두하고, 워킹맘 등은 금요일에 가사와 육아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 육아 등을 대신 도와주던 이들도 덩달아 주 4일제로 일하게 돼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다는 후문이다.
 
휴넷 관계자는 "매출 등 실적 면에서 매년 성장을 거듭해 왔는데 올해도 지난해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임금은 동일하게 100%, 근무시간은 80%, 생산성은 그대로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4일제 근무 도입으로 올해 1~8월 휴넷 입사 지원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배나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우수인재 유입에도 주 4일 근무제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휴넷은 보고 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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