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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지에프아이 "소화약제 캡슐로 국민 생명·안전 지킬 것"
마이크로캡슐 자동화·자동화 생산라인 갖춰
입력 : 2022-11-0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이지스'를 우리 주변 현장에 적용하면, 초기 화재를 제압할 수 있어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
 
지난 3일 김포시 학운 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지에프아이 공장에서 만난 이 회사의 이상섭 대표는 마이크로 캡슐화 기반 소방용품 브랜드인 'AEGIS(이지스)'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공장부터 차량, 선박, 일반 가정 등에도 마이크로캡슐화된 이지스를 적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14년 설립된 지에프아이는 분사기·소화기 제조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소화약제 기반의 마이크로캡슐을 대용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지난해 매출은 206억원이다.
 
[사진] 2022-3차 이노비즈 PR-day에서 지에프아이 윤성필 마케팅 대표가 미세캡슐 소화기를 활용한 화재 진압에 대해 시연 하고 있다. 소화용패드에 대고 불을 붙이면 탑재되어 있는 노벡이 기화하면서 불이 꺼진다.(사진=이노비즈협회)
 
지에프아이의 핵심경쟁력은 '젖지 않는 물'이라 불리는 3M사의 소화약제 노벡(Novec·1230 Fire Protection Fluid)을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캡슐화한 것이다. 노벡은 보통의 경우 49℃ 가량에서 기체가 된다. 하지만 지에프아이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용도대로 노벡의 반응온도를 120~200℃까지 조절, 화재 가능성이 있는 곳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술을 인정받아 2020년 소방산업대상, 한국발명진흥회장상을, 그 다음해에는 2021년 중소기업인대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기술혁신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에프아이 1공장은 3M의 노벡을 파우더 형태의 마이크로캡슐로 대량 생산하는 회사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공장에 들어서자 이지스의 핵심원료라 할 수 있는 노벡 300리터가 들어있는 드럼이 20여개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11일 생산량 분이다. 노벡을 마이크로 캡슐로 만들기 위한 탱크 4개가 주요 파이프로 연결되어 작동되고 있었다. 윤성필 지에프아이 이사는 "원료를 캡슐로 만드는 데 하루에서 이틀 정도 소요되며 전 과정은 자동화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로캡슐은 네 개의 주요 탱크를 통해 제조되며, 건조와 탈수 과정을 통해 살구빛깔 파우더 형태로 다시 태어난다.
 
소화약제가 들어간 파우더형태의 마이크로캡슐. (사진=뉴스토마토)
 
이 대표는 마이크로캡슐이 담긴 파우더를 매만지며 "여기에 소화약제를 담는 것이 바로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캡슐에서 가스가 나오면서 산소와 불꽃(스파크)의 연결고리를 끊고 온도를 낮춰, 화재를 미리 진압하는 원리다. 그는 "적정 온도가 되면 안에 있는 노벡이 기화상태로 변하며 열을 흡수하는 과학적 원리가 적용되어 오작동이 없고 설치가 간편한 초기화재 진압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소화약제가 함유된 마이크로캡슐은 별도의 전원과 유지관리가 필요 없으며 간편한 설치 만으로 화재를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 잔존물이 없는 친환경 제품이기도 하다. 지에프아이는 이같은 소화약제가 함유된 마이크로캡슐을 통해 △자동소화 패드 △자동소방 테이프·커버 △분 ·배전함·장비 컨트롤박스 탑재제품 등 다양한 응용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마이크로캡슐 소화기라 불리는 자동소화 패드는 이형필름(스티커)를 제거하고 원하는 곳에 부착할 수 있다. 두꺼비집으로 알려진 분·배전함 등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화재가 일어날 수 있는 곳에 부착하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에프아이의 자동소화 멀리탭 내부구조. (사진=이노비즈협회)
 
1공장과 5분 거리에 위치한 2공장에서는 소화패드를 탑재한 멀티탭을 생산한다. 5~6명의 직원들이 패드가 탑재된 멀티탭을 조립, 검사하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가로 5.6㎜, 세로 150㎜의 멀티탭용 패드를 멀티탭에 부착하고 성능을 시험한다. 멀티탭은 반제품으로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1공장에서는 하루에 1000개 정도의 자동소화 멀티탭을 생산할 수 있다. 윤 이사는 공정을 마친 멀티탭이 공장 한편에 쌓여있는 것에 대해 "올해 우리 사회에 화재예방이 꼭 필요한 곳에 3000개 기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열심히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에프아이는 특히 전통시장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에 주목해 최근에도 안양과 서울의 한 시장을 방문해 자동소화 멀티탭을 기부했다.
 
지에프아이는 특히 국내 S사에 자동소화패드를 공급하면서 안정적 실적 기반을 갖췄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소화패드를 탑재한 멀티탭 B2C시장에 진출한다. 올해부터 쇼핑몰 등을 통해 이지스 멀티탭을 판매하고 있는데, 패드 탑재만으로 화재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전통시장 등에서 호응도가 높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간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캡슐 소화기를 개발하고, 다양한 응용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혁신 기술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다"면서 "화재 예방 백신이라는 비전으로 안전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제조혁신 이노비즈기업을 대표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내년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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