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 사고가 열차가 사고구간에 진입하기 전 선로 분기부의 '텅레일'이 파손돼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텅레일이란 열차가 분기점에서 길을 바꿀 수 있도록 만든 레일로 기본 레일에 떼었다 붙였다를 하면서 선로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지난 6일 발생한 영등포역 무궁화호 궤도이탈 사고와 관련해 지난 8일 오후 10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긴급 안전권고를 발행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사조위는 지난 6일 오후 8시52분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해 사고차량, 잔해, 레일상태를 확인하고, 운행기록 및 무선녹취록, 폐쇄회로(CCTV)영상을 확보하는 등 초동조사를 진행해왔다.
사조위는 사고열차 전방 CCTV영상 및 차륜의 충격흔적 등을 분석한 결과, 사고열차가 사고구간에 진입하기 이전에 이미 선로 분기부 '텅레일'이 파손돼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다만 사고열차보다 4분 앞서 사고구간을 지나간 선행 KTX열차의 전방 CCTV영상에서는 텅레일 파손상태가 식별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선행열차가 지나가면서 텅레일 부분 파손이 이뤄진 것으로 사조위는 판단했다.
사조위 관계자는 "선행 열차로 인해 파손이 일어났다고 단정하기는 현재로서는 어려우며, 선행 열차 운행 전부터 텅레일에 미세한 균열이 있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사조위는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철도공사에 사고구간과 유사한 분기부 텅레일 균열 또는 절손 여부 등을 특별 점검하고 결함사항이 발견될 경우 신속한 안전조치를 하도록 긴급안전 권고를 발행했다.
사조위는 파손된 텅레일의 파단면 분석 및 재료시험 등을 통해 레일의 파손사유를 집중 조사하는 등 사고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해 공표할 계획이다. 재료시험 및 분석, 안전관리체계 확인, 관계인 의견청취, 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치려면 최종 조사결과 공표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경부선 하행 영등포역 인근 선로에서 작업자들이 탈선 열차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