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디즈니 플러스가 3분기 구독자 수가 늘었지만 손실 폭은 더 확대됐다.
8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가 속한 스트리밍 사업부의 3분기 손실이 14억7000만달러(약 2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억30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디즈니플러스 출시 후 2년간 해당 사업부 손실 합계는 80억달러(약11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은 부진했지만 구독자 수는 증가했다. 3분기 구독자 수는 1210만명 증가하며 세계 가입자 수 1억6420만명으로 월가 예상치인 1억4420만명을 넘어섰다. WSJ는 디즈니플러스가 성장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힌 밥 차펙 최고경영자(CEO)의 발언과 달리, 구독자 증가를 이익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차펙 CEO는 일부 디즈니플러스 상품 가격 인상, 광고 기반 요금제 출시로 2024년도까지는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출시 3년 만에 디즈니 플러스가 급성장 한 것은 놀라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영업손실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오는 12월 초 광고요금제 출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미국에서 7.99달러로 책정됐다. 약 4분 분량의 광고가 1시간 이하 길이의 콘텐츠에 삽입될 예정이다. 광고를 보고 싶지 않은 경우 월 10.99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해야 한다. 기존에는 7.99달러로 광고 없이 영상 시청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기존보다 37.5% 금액을 더 써야 한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