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난 4일 한국 등 9개 나라에서 광고요금제를 출시했다. 한국에서는 월 5500원으로 책정됐으며, 기존 요금제보다 4000원 저렴하다. 광고가 시청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지 알아보기 위해 '광고형 베이식'을 선택해 직접 이용해봤다. 기존과는 다르게 가입 과정에서 성별과 생년월일을 추가로 입력해야 했다. 넷플릭스는 해당 정보와 IP주소 기반 일반 위치 정보를 활용해 광고를 제공 중이라고 안내했다.
가입을 완료하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첫화를 클릭하니 바로 30초짜리 광고 영상이 재생됐다. 모든 광고는 건너뛰기가 불가했다. 중간 광고는 총 3번 들어갔으며 각각 75초, 75초, 60초로 1시간17분 정도의 영상에 광고 시간은 총 4분이었다. '나는 솔로'의 경우 1시간 15분 가량의 영상에 시작 전 15초짜리 광고가 시작 전에 있었고, 총 60초짜리 중간 광고가 하나 있었다. '우영우'랑 비슷한 길이의 영상이지만 총광고 시간은 1분15초 정도로 달랐다. 이후 확인 차 같은 콘텐츠를 다시 보니 총광고 시간은 동일했으나 배열이 상이해졌다.
넷플릭스 멤버십. (자료=넷플릭스)
영상을 집중해 보다가 갑자기 광고가 나오니 체감상 길게 느껴졌다. 대화 중간에 갑자기 영상이 재생되는 경우는 없었으나 시청 흐름이 전보다는 끊기는 느낌이었다. 그간의 시청 배경과 습관에 따라 상이할 수 있겠으나 유튜브 시청으로 중간광고에 익숙한 대부분의 20~40대는 큰 이질감 없이 수용이 가능한 정도였다.
영상 3편을 내리본 뒤에는 아예 광고가 안 붙는 경우도 더러 발생했다. 실제로 이용자들도 이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새벽 4시부터 계속 보고 있는데 광고 1~5개 정도 보고 이후부터 광고 없이 쾌적하게 봤다. 랜덤 방식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브레이킹 배드' 4편을 보는데 한 번도 (광고가) 나온 적이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현재 요금제 런칭 초기 단계로 광고를 순차적으로 확대해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광고가 노출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질은 기존 '베이식'과 같은 HD(720P)를 지원해 영상을 보는 데는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그러나 콘텐츠 저장 기능이 없어 해당 기능을 애용했던 사람은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 저장 기능은 미리 콘텐츠를 저장했다가 네트워크 연결이 없을 때도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캠핑 같은 외부 활동이나 여행을 자주 하는 이용자들에게 호평받았다. 실내에서 주로 OTT를 시청한다면 이 부분에선 별다른 불편함을 못 느낄 수 있다.
라이선스 제한으로 일부 시리즈와 영화는 시청할 수 없었고, 검색 시 자물쇠 아이콘이 표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가 현재 해당 문제해결을 위해 NBC유니버설, 소니픽처스, 워너브러더스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기작인 '어바웃타임', '트와일라잇' 시리즈, '오만과 편견', '노팅힐' 등은 시청이 불가했으나 소니픽처스가 보유·배급하는 '스파이더맨' 영화 시리즈는 시청이 가능했다. 일일이 시청 가능한 콘텐츠를 찾아보기 번거롭다면 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엄 멤버십이 더 편리하다. 다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와 최신 화제작의 경우 대부분 볼 수 있어 해당 콘텐츠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광고 요금제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