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시청하는 도중 광고를 소비하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집에서 보는 TV나 영화관 등에서 광고가 당연하다는 듯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영화 상영 전 광고 노출시간에 대해 불만이 지속돼 왔지만, 요즘도 평균 9분가량 광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발표한 멀티플렉스 3사(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광고 상영실태에 따르면 상업광고와 영화예고편, 에티켓광고 등 전체 광고시간이 9.33초, 평균 광고 수는 21.2건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TV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1시간짜리 프로그램 사이 광고를 봤다면, 이제는 1,2부로 쪼개진 프로그램 사이 광고까지 봐야합니다. 유튜브를 시청하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콘텐츠를 이용하지 않고 무료로 시청하고 있다면, TV보다 훨씬 더 짧은 간격으로 광고를 봐야만 콘텐츠 이용이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콘텐츠. (사진=뉴시스)
콘텐츠를 보고 싶다면, 콘텐츠를 무료로 보고 싶다면, 광고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콘텐츠와 광고 사이 끈끈한 유대관계가 만들어지는 환경 속에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광고요금제도 내놨습니다. 기존 요금 대비 4000원 낮은 월 5500원짜리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입니다. 15~30초 길이 광고가 콘텐츠 시작 전과 도중에 표시돼 시간당 평균 4~5분 광고를 시청해야 합니다. 콘텐츠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1시간20분짜리 콘텐츠 기준으로 시작 전 광고와 중간광고가 1~2회 있습니다. 각 광고는 많게는 70초짜리 4편, 적게는 15초짜리 1편가량입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저렴한 요금제에 대해 기대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엄연히 유료 서비스입니다. 아무리 싼 요금제라도 내가 돈을 내면서 보는 영상에 광고가 붙는다는 점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평가도 나옵니다. 무의식적 광고를 보게되는 환경이 조성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요금제 실험이 어떤 평가를 끌어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