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영역의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올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은 17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수학영역 분석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문수 서울 청원여고 교사는 "올해 수학영역 출제 난이도는 작년 수능 및 이번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보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일부 수험생 입장에서는 쉽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는 줄었고, 아주 쉽거나 아주 어려운 문제 역시 출제되지 않았다"면서도 "3점과 4점 문항 난이도 상승으로 중난도 형태의 문제가 많아 전체적으로 풀이 시간 총량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학영역 고난도 문항으로 공통과목에서 14·15·22번올 꼽았다. 선택과목에서는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29·30번, 기하 30번이 고난도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입시업체인 종로학원도 지난해 수능 난이도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선택과목 가운데 기하는 전년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다만 작년 수능 난이도가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국어영역보다는 변별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1등급 커트라인의 경우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라고 짚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선택과목 간 점수 차이는 여전히 발생할 듯하다"며 "미적분을 응시한 수험생의 표준점수가 가장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진학사 역시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라고 분석했다. 고난도 문항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돼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시험 난이도가 무난하게 느껴졌겠지만 정확한 계산이 필요한 중상 난이도의 문항 역시 다수 출제된 만큼 중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변별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진학사 관계자는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공통과목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선택과목이 다소 쉽게 출제돼 공통과목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 선택과목의 경우 모두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지만 현실적으로 동일하게 맞추기는 어려워 이번 시험도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앞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수학영역에 대해 "복잡한 계산을 지양하고,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보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교사들과 입시업체들이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영역 난이도를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이날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