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미디어를 집중 육성한다. 글로벌 미디어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디지털미디어·콘텐츠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 책정된 예산은 약 1100억원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국정 과제인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을 달성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혁신 및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시장은 글로벌 OTT의 대규모 콘텐츠 투자와 전략적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메타버스가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등 변화도 빠르다. 글로벌 경쟁 격화와 시장 성숙에 따른 위기와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새로운 성장 기회를 동시에 맞이한 지금이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미래 주력 사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골든타임으로 지목되고 있다.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사진=뉴시스)
과기정통부는 OTT 플랫폼과 콘텐츠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인지도가 높은 국제행사인 부산국제영화제와 연계한 글로벌 OTT 어워드(가칭)를 통해 국내 OTT를 알리고, 아시아 지역부터 OTT·콘텐츠 기업을 동반한 정부고위급 회담을 열어 국제교류도 촉진한다. 번역·자막제공·더빙을 자동화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국내 OTT가 활용하는 것을 돕는 등 현지화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작사·OTT 컨소시엄에 대해 제작은 물론, 국제콘텐츠마켓 참가를 지원하며, 현재 영화·방송에만 적용 중인 제작비 세액공제를 OT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OTT 실태조사를 통해 정책과 민간투자의 기초자료 확보에도 나선다. 메타버스 융합대학원, 청년개발자 양성과정인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통해 인재도 양성한다. 디지털휴먼·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핵심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이러한 미디어·콘텐츠 창작 주체가 확장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를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실감형 1인 콘텐츠 기획자 등 새로운 직업군을 발굴해 자격증 신설을 추진하고,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전문분야와 경력 등을 등록하는 자율 공유형 경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구인·구직이 원활하게 연결되도록 나설 계획이다. 무엇보다 표준계약서 개발과 적용을 지원하고, 크리에이터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플랫폼간 수익배분 현황을 조사해 콘텐츠가 플랫폼에 얼마나 이용됐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미디어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1인 미디어 진흥법(가칭) 마련도 준비 중이다.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혁신 및 글로벌 전략 주요 내용. (자료=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OTT·메타버스·크리에이터미디어 집중 성장을 위해 정부펀드와 산업계 투자, 신기술 접목 투자혁신 등 투자 물줄기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투자의 경우 OTT 등의 글로벌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정책금융을 통한 투자·보증 제공방안을 마련한다. 산업계 투자는 간접광고 규제 완화를 통해 콘텐츠 업계 등의 수익 기반을 확충하고 이러한 확충이 콘텐츠 투자 확대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아울러 누구나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크라우드 펀딩에 적용하는 방안 연구도 진행한다.
촬영시간·장소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 특수 시각효과를 통해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 조성 활성화에도 나선다. 프리랜서가 많고 인력·산업이 산재된 미디어 산업에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정부의 프로그램·시설·장비를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미디어 혁신허브도 조성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수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인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이 다시 콘텐츠 파워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발전을 이루고, 한계가 있는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미래의 성장엔진이자 수출엔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