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동하는 등 잇달아 주요 국제 인사들과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7일에는 피터 베닝크 ASML CEO,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났다.
19일 재계와 스페인 총리실 등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1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산체스 총리와 만났다. 같은 날 오전 이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고, 산체스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 회장을 만나 스페인의 반도체 투자 구상을 설명하고, 삼성전자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5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120억유로(약 17조원)의 기금을 조성했고, 현재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투자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앞서 산체스 총리는 17일 레예스 마로토 산업통상관광부 장관 등 스페인 주요 부처의 장·차관 40여명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했다. 이들은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등 경영진과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이 회장은 17일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이 진행되기 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반도체 기업인 차담회에 배석했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베닝크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양국 주요 부처 관계자와 기업인이 참석했고, 이들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관리를 위한 정부와 민간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네덜란드 벨드호벤에 본사를 둔 ASML은 전체 반도체 제조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공정인 노광(Lithography)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차담회 이후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주최한 간담회에도 참여했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부회장, 정기선
HD현대(267250) 사장 등도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차담회를 마친 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