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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제주 '크루즈 관광' 기지개…"내년 일본발 등 68척 입항 본격화"
사드·코로나 악재에 제주 크루즈 관광 3년째 '개점휴업'
입력 : 2022-11-21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3년째 중단된 제주 크루즈 관광이 내년 3월부터 본격 재개된다. 국제 크루즈선을 통한 국내 입국과 하선 관광이 허용되면서 외국인들의 제주 관광 수요도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국제 크루즈선의 제주도 입항(입도인원)은 지난 2005년 6회(3173명)에서 2016년 507회(120만9106명)로 꾸준히 증가하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한한령(한류금지령) 가동 직후 2017년 98회(18만9732명), 2019년 29회(6만4346명)로 급감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올해까지 단 한 건의 입항도 이뤄지지 않았다. 마지막 입항은 지난 2019년 12월12일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 입항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방역 규제 완화로 세계 각국이 국제선 바닷길을 열면서 제주 크루즈선 산업도 다시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문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내년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당장 내년 3월13일 셀레브리티 솔스티스호(Celebrity Solstice)의 기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제주 지역에만 총 68회의 입항이 예정돼 있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역시 약 3년 만에 재개되는 제주도 크루즈 입항인 만큼,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기억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내년 3월13일 셀레브리티 솔스티스호(Celebrity Solstice)의 제주 입항을 시작으로 총 68회의 국제 크루즈선 선석이 예정돼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사진은 곽종주 제주특별자치도 크루즈해양레저팀장(오른쪽)이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토마토)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은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는 해외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곳이다. 지난 2015년 준공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연안여객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을 동시에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507회의 입항이 이루어졌고 120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한·중 양국의 사드 갈등에 코로나19까지 연이은 악재로 제주 크루즈 관광이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곽종주 제주특별자치도 크루즈해양레저팀장은 "코로나 이전에는 1년에 평균 30회 내외의 크루즈 입항이 이루어졌다"며 "과거에는 중국발이 가장 많았지만 지난 2017년 사드를 둘러싼 중국과 갈등이 불거진 이후 크루즈 운항이 위축되면서 제주를 찾는 크루즈선도 상당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최근 세계 각국이 방역 완화에 나서면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도 국제 크루즈선들의 입장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해양수산부도 지난달 24일부터 크루즈선을 통한 외국인 여행객의 국내 입국과 하선 관광을 허용했다. 
 
곽 팀장은 "선사들이 1~2년 전부터 입항 항로를 계획하는데,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도 실질적으로 입항은 못 하지만 각 선사들의 계획을 계속 받아오고 있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실질적인 입항은 일본, 대만발 등을 중심으로 내년 3월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10월 기준 내년도 제주 지역 선석(선박 접안 장소) 신청 횟수는 제주항 38회, 서귀포 강정항 30회 등 총 68회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내년 입항이 시작되고 나면 입항 신청이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내년 3월13일 셀레브리티 솔스티스호(Celebrity Solstice)의 제주 입항을 시작으로 총 68회의 국제 크루즈선 선석이 예정돼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사진은 제주항 입항 단체관광객 모습.(사진=뉴시스)
 
제주를 찾는 크루즈선들은 기항지 특성상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입항 후 평균 8~9시간 체류하고 떠난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관광 트렌드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곳을 많이 선호해 현재 제주도 내 안전·안심 관광지 100여 곳을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일본발 크루즈 등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를 하고 있다. 
 
이민규 제주관광공사 프로젝트 매니저(PM)는 "현재는 중국발 크루즈선이 끊긴 상태지만 과거 중국인 관광객들은 면세점 투어를 선호했다"며 "하지만 요즘은 크루즈선 퀼리티만큼 승객들 기대 수준도 높아져 제주도 내 전통시장 등 특색있는 기양지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방역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방역과 관련해 입국 검역 시 체열 검사 정도만 하는 등 특별한 사항이 없으면 입국을 허용해왔다. 지금은 코로나 방역 완화에도 중점적인 방역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해양수산부와 질병관리청 등의 지침을 근거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내부의 자체 방역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선사에서도 자체 방역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어 선내 열 발생 환자가 나올 경우 자체 검사를 통한 차단 확보가 가능하다.
 
곽종주 팀장은 "선내에 격리실을 따로 운영을 하고 있어 만약 확진자가 발생하면 격리실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제주 내 여행도 불가능해 방역 구멍을 사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내년 3월13일 셀레브리티 솔스티스호(Celebrity Solstice)의 제주 입항을 시작으로 총 68회의 국제 크루즈선 선석이 예정돼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사진은 코스타 프린세스호가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조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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