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이 약 2230억원에 달해 국내 대기업 중 압도적인 규모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협력사를 방문하는 등 상생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내용을 공시한 25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기부금은 2229억3200만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했으며,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누적 기부금 규모가 1000억원을 넘겼다. 또 누적 기부금이 2번째로 많은
한국전력(015760)공사(966억1400만원)의 약 2.3배에 달하고, 기부금 증가액 351억4600만원은 교보생명(412억5000만원)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는 10월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지원과 사회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성금 40억원을 11월 중 출연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한 경비로 사용하도록 47억2300만원의 특별회비를 내년 3월까지 서울상공회의소에 낼 계획이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10월27일 승진한 직후 취임사를 대신해 밝힌 메시지에서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 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10월28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방문했다.
지난 1993년 광주에서 창업한 디케이는 1994년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한 후 생활가전사업부에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의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거래를 개시할 당시 디케이는 매출 7억5000만원, 직원 1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2152억원, 직원 773명으로 각각 287배, 77배 성장했다.
지난 8일 부산에 있는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제조 현장을 둘러본 후 업체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전기아연 표면 처리 전문 중소기업인 동아플레이팅은 2018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취임 후 2번째 현장 경영으로 지난 8일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도금 업체 동아플레이팅을 찾았다.
전기아연 표면 처리 전문 중소기업인 동아플레이팅은 지난 2018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은 삼성의 대표 CSR 프로그램 중 하나며, 삼성전자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 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동아플레이팅은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도금은 힘든 3D 업종'이란 편견을 깨고, 임직원 평균 연령이 32세에 불과한 등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기업으로 변모했다. 동아플레이팅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스마트공장 우수기업 표창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와의 상생 협력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영국의 글로벌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최근 발표한 2022년 브랜드 순위에서 총점 127점을 얻어 구글(105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유고브의 글로벌 브랜드 조사에서 2017년 4위, 2018년 3위, 2019년 4위, 2020년 4위를 기록했으며, 1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유고브는 브랜드별 인상·품질·가치·만족도·추천도·평판을 자체 브랜드 인덱스 평가 방식을 기반으로 조사해 순위를 선정한다. 삼성전자는 서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고르게 고득점을 받아 높은 종합 점수를 달성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