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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금융업 전망①)10년 호시절 갔다
대출증가율 둔화 속 성장·수익 모두 악화
입력 : 2022-11-28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2023년을 한달여 앞두고 금융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환경에 밀려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계부채·한계기업·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發) 부실 가능성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 산하의 연구소에서는 올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금융업의 업황 정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부실 정리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 원화대출 증가율은 6%대를 유지해왔으며, 코로나19 발발로 인한 금융지원 확대로 10%대의 정점을 직었다.
 
그러나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3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금융 업황 정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출성장률은 지난해 8.2%에서 올해 5.3%로 둔화됐고 내년에는 4대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투자수요 감소로 신용대출도 감소하면서 가계대출이 올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NIM이 올해보다 상승한 1.73%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자이익은 59조원으로 추정했다. 실물경기 둔화와 대출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자산건전성 약화 및 대손비용 증가(2022년 6조6000억원에서 2023년 9조1000억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기순이익은 올해 수준(18조100억원)에서 정체될 것이라고 봤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은행들이 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손비용을 증가시킴에 따라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계와 기업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1년 916조원 규모였던 우리나라 가계 부채 규모는 올해 6월1869조원에 달한다. 한계 기업은 2011년 2064곳에서 올해 6월 3572곳으로, 부동산PF는 2011년 51조원 수준에서 올해 6월 112조원 규모로 커졌다.
 
저금리 시대에 누적 증가한 잠재 위험(취약성)이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표면화할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은행업권은 취약계층과 자영업 다중채무자, 지방 건설사업장 등의 부실이 우려된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건전성이 하향 안정화됐으나, 2023년은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 채무 부담 급증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부실이 늘어날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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