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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전기차 충전 인프라…"배터리 교체식 대안"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배터리 스왑핑 도입 주장
입력 : 2022-11-28 오전 10:17:16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전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의 확대로 국내에도 보급이 빨라지는 가운데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충전 인프라 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교체식 차량을 도입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이미 관련 산업이 고도화 단계에 진입한 중국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에도 실현 가능성 타진과 함께 산업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수는 34만7000대로 전 분기보다 16.3%,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기차 보급 확산에도 전기차 배터리는 부족한 충전 시설, 긴 충전 시간, 잦은 폭발과 화재 등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스왑핑의 우리나라 도입 검토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중국이 최초로 시작한 전기차 배터리 스왑핑(Swapping)에 주목하고, 우리나라도 이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터리 스왑핑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 방식 중 하나로 이번 보고서는 전기차 배터리를 이미 충전해 놓은 배터리로 교체하는 방식과 이에 수반되는 일련의 시스템 운영으로 통칭했다.
 
지난해 중국의 배터리 스왑핑 시장 규모는 45억위안(약 8400억원)으로 오는 2025년에는 1000억위안(약 1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의 배터리 스왑핑 산업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투자 자본, 기술 개발에 힘입어 이미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고, 중국 내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는 2025년까지 매년 86%씩 증가해 192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전기차충전소에서 국산 전기차량이 충전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19년 배터리 스왑핑 산업을 녹색 산업으로 지정하고, 배터리 구독제를 촉진하면서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를 출시했다. 
 
이후 2020년 보조금 지원, 지난해 안전 표준 제정, 올해 배터리 팩 기술 표준 제정 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국 내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는 빠르게 늘고 있으며, 특히 상용차는 2025년까지 연평균 98%씩 성장해 전체 신재생 상용차의 3분의 1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중신증권의 분석을 보면 배터리 스왑핑 산업의 수익성은 승용차보다는 상용차에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승용차의 손익분기점은 교환소 이용률 20%, 일일 60회 교체인 것과 비교해 상용차는 교환소 이용률 10%, 일일 24회 교체로 승용차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배터리 충전소 사업을 운영하는 중국 니오(NIO)는 본격적인 운영 2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등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배터리 스왑핑은 효율적인 국토 활용과 전력망 관리, 배터리의 안정성 제고, 수명 연장, 폭발 위험 관리, 재사용·재활용 촉진 등의 장점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배터리 스왑핑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배터리 규격과 결합 방식 표준화 작업을 위해 기업 간 전략적 의사결정과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해 대기업 중심의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희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교환소에서 배터리 교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점검·수리, 관련 부품 판매 등 서비스업과도 연계해 대·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에서 완성차, 배터리, 재활용 관련 이해관계자와 배터리 스왑핑의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고, 표준화·효율화가 용이한 택시, 버스 등부터 시범 사업을 추진해 미비점을 보완해 나간다면 신속한 사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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