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자사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반려동물에 접목하는 '펫테크'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고객 선점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7년에는 6조55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업'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SK텔레콤(017670)은 X-ray 기반 의료 영상 인식률 향상 원천 기술 개발을 통한 메디컬(Medical) AI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반려동물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X Caliver)'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 내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웹기반 서비스다. 국내 5개 수의대와 SKY동물메디컬센터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수의 영상 진단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협력했다. '엑스칼리버'에 데이터셋 개발부터 AI 모델 개발, 서비스 적용까지 그간 쌓아온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SKT는 아직 유사 서비스가 없는 유럽·아시아 등에 '엑스칼리버' 진출을 추진한다. 아울러 현재 반려견의 근골격·흉부·심장크기측정 서비스에서 진단 영역을 반려견 복부와 반려묘의 흉부·복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딥러닝 강화를 통해 '엑스칼리버'의 질환 탐지율과 빅데이터 규모·AI의 정확도를 지속해서 높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반려견 훈련 서비스 플랫폼 '포동'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U+)
LG유플러스(032640)는 반려견 훈련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과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반려견 훈련 서비스 플랫폼 '포동(For Dong)'을 출시했으며, 4개월여 만에 등록된 반려견이 10만 마리를 넘어섰다. 주요 서비스는 반려견 성향 분석 검사, 성향 상담소, 훈련 클래스가 있다. 기존의 솔루션이 반려견 문제 행동에만 집중했다면 포동은 반려견의 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양육방식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과 소통하고 놀아줄 수 있는 신규 스마트홈 서비스 '펫토이'도 출시했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에자일(Agile) 프로세스를 디바이스 개발에 최초로 도입했고, 체험단을 통해 고객의 소리를 반영했다. LG유플러스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반 영상인식 기술로 사람인식과 펫인식을 하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홈 펫케어 서비스용 펫카를 개발하는 등 향후에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KT(030200)는 지난 5월 반려견 활동량을 분석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웨어러블 기기와 자동 급식기를 제공하는 '반려견 디바이스팩'을 출시했다. 반려견 디바이스인 '페보프로 웨어러블'은 IoT 통신 기능을 탑재해 주기적으로 반려견 활동량 기록을 업로드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펫위즈(PETWIZ)' 자동급식기를 통해 반려견의 적정 급식량을 조절한다. 해당 이용자는 월 1만원으로 반려견 의료비를 연 13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페보 반려견 케어플랜'에 가입이 가능하다.
KT는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견들을 위한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왈하우스'를 이용하면 반려 동물에게 주인의 사진과 목소리가 담긴 메시지를 전송하고, 약 5000편의 반려견 전용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실시간 채널 월정액 서비스인 'Dog Tv'와 'Happy Dog'에서는 테라피 음악을 제공하는 등 분리불안 해결과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