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미국에서 귀국할 당시 수사팀으로부터 불구속 선처를 약속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9일 “사안의 중요성과 민감성을 알고 있다”며 “문제가 있는 부분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전 정부 당시 수사팀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남 변호사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진행된 곽상도 전 의원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곽 전 의원 측이 남 변호사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법정 모니터에 불구속 선처와 관련한 남 변호사의 진술이 적힌 진술 조서가 띄워졌다.
해당 조서에는 지난해 검찰 수사팀이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최윤길(전 성남시의회 의장), 그리고 성남시 공무원 한 명 등 4명만 구속시킬테니 들어와라'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적혀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 변호사는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체포돼 구속됐다.
이후 수사는 당시 수사팀의 말대로 흘러갔다. 당시 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과 김씨 등 민간 사업자를 구속기소하고 성남시 윗선까지는 수사가 확대되지 않고 답보상태를 이어갔다..
전날 재판 내용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수사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월 4차장검사 산하 대장동 전담수사팀이 수사하던 대장동 의혹을 반부패수사3부로 재배당했다. 이후 이미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이나 증인으로 출석했던 관계자들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등 보강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