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플래그십폰 '갤럭시S23' 시리즈가 최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통과하고, 신형 아이폰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통신사들이 갤럭시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지난달 28일 갤럭시S22와 S22+의 공시지원금을 올렸다. 월 8만원대인 5G 베이직 요금제 가입자의 공시지원금은 45만원으로, 출고가 99만9000원인 해당 기기는 실구매가 54만99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월 10만원 이상의 요금제 역시 공시지원금이 50만원으로 올랐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달 4일 같은 기종에 대해 '5GX 프라임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공시지원금을 48만원으로 올렸다.
출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최신 프리미엄폰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란 평이다. 차기작인 갤럭시S23 출시 전 구형 모델 재고 소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최근 미국에서 FCC 인증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내년 2월 언팩을 통해 공개하고, 같은 달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18일 갤럭시S21 시리즈에 대한 공시 지원금을 최대 20만원 인상했다. 최고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S21, S21+ 공시지원금은 60만원, S21울트라 지원금을 70만원이 됐다.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지난 10월 갤럭시S21 공시지원금을 50만원까지 늘렸다.
중저가 제품에 대한 공시지원금도 인상됐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2일 갤럭시S20FE와 갤럭시A52S 모델에 대한 지원금을 인상했다. 고가 요금제뿐 아니라 전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이 올랐다. 갤럭시 S20 FE는 출고가가 73만2600원, 지원금은 64만6000원이다. 갤럭시 A52S는 출고가 59만9500원에 지원금 50만8000원이다.
LG유플러스는 10월에 공시지원금을 올렸다. '5G 프리미어 에센셜' 요금제 가입자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기존 15만1000원에서 50만원으로 크게 인상됐다. 갤럭시Z플립4와 Z폴드4 공시지원금 역시 57만원까지 올랐다.
국내에 상륙 예정인 애플페이와 아이폰14 시리즈의 수급 차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경쟁력이라는 유인책을 통해 아이폰을 기다리는 소비자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이통사들의 공시지원금 확대가 구매 확대로 이어질진 미지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가 조사한 1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을 보면 번호이동(MNP)은 36만3507건으로 전월 대비 7.4% 감소했다. 통상 수능이 끝난 뒤 교체 수요가 높아지는 걸 감안했을 때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로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모델에 대한 쏠림 현상을 제외하고는 단말기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