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한해 산타랠리의 기대감은 역대급이다. 그러나, 전문가 집단은 산타는 올해 안식년이라 쉰다고 말한다. 산타랠리는 없을 수 있지만, 내년 1월 효과는 가능해 보인다.
모두가 기대하던 12월의 산타랠리는 2022년에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코스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로는 금리, 중국과 러-우 이슈 등의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증시의 벨류에이션 부담, 국내 정책 리스크가 관찰된다. 먼저 현재 가장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은 금리이다. 올해 12월 14일 마지막 FOMC가 남아있으며 11월 말일 기준 50bp(0.50%포인트) 인상 확률이 우세한 상황이다.
12월의 금리 인상은 더 이상 시장에서 새로운 고려 요소는 아니지만 전망치를 볼 수 있는 점도표의 발표와 추가 인상으로 인해 시장 참가자들로 파급되는 부담은 시장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존재감은 희미해졌지만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새롭게 발생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퇴임 구호를 외치는 강도 높은 시위도 국내 증시에 부담 요소로 상존한다. 러-우 이슈는 양국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종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있다. 더불어 중국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백지시위’에 대해 공산당 지배 체제와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하며, 단순 시위와는 다른 처벌을 예고해 지난 홍콩 시위를 떠올리게 한다.
외인 자금 유입으로 인한 증시 상승은 코스피의 벨류에이션 부담을 높게 만들었다. 내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022년 2월 약 211조원으로 최고치를 기록 후 현재 154조원으로 30%가량의 하향 조정이 발생했다. 또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12M Forward EPS)도 연초 대비 약 13% 조정 조정되며 앞으로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반영하고 있다. 12M Forward 주가수익비울(P/E)는 외인 수급에 발맞추어 급반등을 시현해 추가적 상승은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조정의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앞서 지난 10~11월 두달 간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외국인들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위주의 매도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11월 외국인 순매수는 차이나런 대체 수요,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 원·달러 환율 하락 전환 요인 등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중국 방역정책 완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차이나런’도 끝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요소는 국내 정책 리스크이다. 실질적으로는 코스피 기준 1% 이상 또는 10억원 이상 주식 보유자로 정의되는 대주주에게만 부과되었던 양도세가 내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의 이름으로 주식, 채권, 펀드 등의 5000만원 이상 실현소득에 20%(3억원 초과분 25%)로 부과될 예정이다.
현재 금투세는 유예안을 두고 정부와 야당이 합의를 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만약 유예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내년 예상 수익에 대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또는 낮아진 투자 매력에 따른 자금 이동으로 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다. 위의 4가지 사항들로 볼 때 2022년의 연말 증시는 금년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둬야할 것으로 판단한다.
최성남 증권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