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호불호를 떠나 분명 전 세대 보다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는 주간주행등(DRL)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 기능이 통합된 단절감 없는 일체형 구조다.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뤄 강력한 인상을 자아낸다.
이전 모델 대비 45mm 길어진 5035mm의 전장과 1세대 '각 그랜저'의 느낌을 낸 외관은 젊은 층을 공략하던
현대차(005380) 그랜저가 다시 중후한 '아저씨'가 타는 차로 돌아온 모습이다.
디 올 뉴 그랜저.(사진=현대차)
8일 하남도시공사를 출발해 의정부를 경유하는 왕복 약 60km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디 올 뉴 그랜저 3.5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이다.
캘리그래피 트림은 전면부의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에 차별화된 패턴을 적용해 와이드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용 알로이 휠과 DLO 몰딩으로 프리미엄한 감성을 더한다. 리어 범퍼 하단 가니시는 다크크롬 컬러로 한껏 멋을 냈다.
디 올 뉴 그랜저.(사진=황준익 기자)
실내의 경우 전면의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한 디스플레이는 중앙 하단에 위치한 풀터치 10.25인치 대화면 통합 공조 콘트롤러와 조화를 이루며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뽐낸다. 통합 공조 콘트롤러는 간단한 터치만으로 차량 내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어 운전 중에도 조작이 편리했다. 다만 클러스터는 고급세단 이미지와 달리 너무 단조로운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로 이동한 전자식 변속 레버는 위아래로 움직이지 않고 앞뒤로 돌리는 방식이다. 앞으로 돌리면 전진, 뒤로 돌리면 후진으로 변속돼 훨씬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지만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다.
디 올 뉴 그랜저.(사진=황준익 기자)
1세대 그랜저의 향수를 담은 원 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은 하단 부분 메인스포크가 두꺼워 휠을 잡거나 돌릴 때 불편한감이 있었다.
2열 레그룸은 2895mm에 달하는 동급 최장 휠베이스로 상당히 여유로웠다. 특히 뒷좌석 리클라이닝 시트는 쇼퍼드리븐카로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반면 헤드룸은 머리가 닿을 정도는 아니지만 넉넉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최고출력 300마력에 달하는 디 올 뉴 그랜저는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줬다. 정차 후 출발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나갔다.
디 올 뉴 그랜저.(사진=황준익 기자)
불규칙한 노면이나 요철을 지날 때 운전석으로 느껴지는 진동이 덜했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부드럽게 통과했다. 코너링 역시 고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고속에서는 풍절음이나 소음이 거의 없었다. 이는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이 실내로 전달될 경우 소음과 반대되는 제어음을 출력해 소음을 줄이는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덕분이다. 정차 중 엔진 소리도 하이브리드차 수준으로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꿔 주행하자 빠른 가속 응답성과 강한 엔진 소리가 더해져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시스템(HoD)은 운전 중의 피로감을 덜어줬다. 이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는 면적에 따라 측정되는 전류의 크기를 감지하는 기술로 스터어링 휠에 손을 올려놓고 있어도 이를 인지해 휠을 잡으라는 경고음과 메시지가 뜨지 않는다. 여기에 차로 유지 보조도 적극적으로 개입해 편했다.
그랜저는 △2.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부터 시작된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