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8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제2회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메가트렌드 컨퍼런스는 ‘디지털 공동번영사회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개최됐으며, 디지털 대전환에 대비한 경제·사회 분야별 미래 전략과 정책과제를 연구한 결과 발표가 이뤄졌다.
이호영 선임연구위원은 대표발제에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국가와 시장, 시민사회가 함께 지향해야 할 목표로 공동번영을 제안했다. 디지털 전환 시 승자독식을 지양하고 역동성과 포용성이라는 두 가치를 모두 실현하기 위한 산업전환, 노동전환, 그린전환 등 주요 정책의제를 제시했다.
'혁신과 변화를 견인하는 디지털 대전환' 세션에서는 △디지털 메가트렌드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 전략 △디지털 대전환 시대 가상·현실 세계 융합과 초연결기술 △디지털 전환에 따른 노동 변혁과 삶의 질 △인간-AI 협업기반 지능형 정부 구축 등 경제, 기술, 노동, 지능형 정부 등을 아우르는 주제발표와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김도훈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디지털 메가트렌드의 경제적 영향 분석과 대응 전략 모색'을 주제로 이뤄진 발제에서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국면은 생산성 향과 비용 절감만의 목적이 아니라 공급과 소비 양쪽에서 동시에 트윈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디지털화 지수는 사용(USE)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 자체가 민관과 협업을 통해 공공재를 제공하고,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는 형태를 제안했다.
가상-현실세계 융합과 초연결기술과 관련해서 2030년에는 디지털 트윈과 메타버스가 같이 연결되는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의 강력한 결합이 이뤄질 것이 전망이 나왔다. 홍인기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공동번영을 위한 고려 사항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데이터 수집 규모가 작아서 데이터의 양이 아닌 양질의 데이터를 생산해야 하고, 수요자와 제공자가 같이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 번영을 위해 망중립성을 포함해 플랫폼 중립성과 데이터 중립성도 같이 논의돼야 한다"면서 "중립적으로 같이 쓰고 번영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인간-AI 협업 기반 지능형 정부 구축 및 운영방안 연구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문명재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의 지능화'처럼 인공지능이 인간과 협업하기 위해선 공무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구체적으로 하고 인공 지능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시민참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 100명을 대상으로 한 AI 관련 질의를 언급하며 "절충적인 방식이지만 '결과적 혁신'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점진적인 혁신들을 묶어서 중범위에서 혁신을 체계적으로 하자는 것"이라면서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해당 부분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디지털 대전환기 정치과정의 선순환 구축 △디지털 대전환 시대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 △탄소중립 실현 등 포용적인 디지털 전환 전략에 대한 주제발표와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박윤규 제2차관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드는데 디지털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박운규 과기정통부 2차관이 8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2회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