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서울중앙시장을 방문한 성시경. (사진=성시경의 먹을 텐데 유튜브 캡처)
재래시장인 신당 서울중앙시장이 어느새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이전에는 신당역 근처에 위치한 '하니칼국수' '주신당' '삼세정' 등 몇 군데로 신당의 존재감이 드러났다면 최근에는 서울중앙시장까지 상권이 확장됐다. '성시경의 먹을 텐데'를 비롯해 유명 유튜버들이 중앙시장을 방문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2030 세대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언제든 들어가서 먹을 수 있었던 '옥경이네 건생선'이 삽시간에 대기한 뒤 입장해야 하는 곳으로 바뀌는 게 생경했다.
을지로와 성수의 뒤를 잇는 상권으로 '힙당동'(Hip+신당동)이 언급되면서 새롭게 문을 여는 가게도 많아졌다. 일례로 성수 엘몰리노에서 올해 초 선보인 스트리트 타코 가게는 중앙시장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재래시장에 타코집이라니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이는 그만큼 중앙시장 먹거리의 다양성을 방증한다. 광장시장 대표 먹거리가 육회, 빈대떡, 마약김밥으로 축약된다면 중앙시장은 선택지가 다양하다. 새로 문을 연 감성 있는 맛집뿐 아니라 닭 내장탕도 먹을 수 있고, 순국이나 물메기탕으로 해장도 할 수 있다. 신구의 조합도 인기 요소 중 하나다.
재래시장인 만큼 임대료가 낮은 편이라 젊은 상인들이 많이 유입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음식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람 냄새도 물씬 맡을 수 있다. 비대면의 일상화에 대한 반대급부일 수도 있다. SNS로 젊은 사람들이 시장을 많이 찾고, 젊은 상인들이 다시 가게를 내서 고객들이 방문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작용한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방문했던 가게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진 건 아쉬우나 고물가와 경기침체 속에 인파로 북적이는 이곳을 보면 너무 잘됐다 싶다. 이번 주말에 힙당동 방문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