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해 신혼부부가 1년 전보다 8만쌍 가까이 줄면서 110만쌍으로 주저앉았다. 또 초혼 신혼부부 2쌍 중 1쌍은 자녀가 없었고 결혼 5년차까지 아이를 갖지 않은 신혼부부 비중도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1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최근 5년 이내 혼인신고 뒤 국내에 거주하며 혼인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는 총 110만1000쌍으로 전년 대비 7.0%(8만2000쌍) 감소했다. 이들 신혼부부 중 초혼부부의 비중은 79.1%, 재혼부부는 20.6%다.
지난 2015년 143만7000쌍이었던 신혼부부는 2017년 138만쌍, 2018년 132만2000쌍, 2019년 126만쌍, 2020년 118만4000쌍, 2021년 110만2000쌍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이는 결혼이 줄면서 혼인 1년차 신혼부부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기준 1년차 신혼부부는 전년 대비 2만2000쌍(10.4%) 감소한 19만2000쌍으로 처음으로 20만쌍이 붕괴됐다.
아이를 갖지 않는 신혼부부도 꾸준히 늘고 있다. 초혼 신혼부부 87만1000쌍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전체의 45.8% (48만쌍)로 전년 비중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평균 자녀 수는 0.02명 줄어든 0.66명으로 부부 1쌍이 1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 셈이다. 혼인연차별 평균 자녀 수는 혼인 1년차 0.18명에서 2년차 0.42명, 3년차 0.64명, 4년차 0.86명, 5년차에 1.05명을 보였다.
특히 결혼 5년차까지 아이를 갖지 않은 신혼부부는 22.5%(4만2900쌍)로 5쌍 중 1쌍꼴이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제활동에 따른 자녀 여부를 보면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의 비중은 49.6%로 외벌이 부부(60.5%)보다 10.9%포인트 낮았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59명으로 외벌이 부부(0.74명)에 비해 0.15명 적었다.
또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49.1%로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62.1%)보다 13.0%포인트 낮았다.
이와 함께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59.9%로 무주택 부부(50.1%)보다 9.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73명으로 무주택 부부(0.60명)보다 0.13명 많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국내 거주하는 신혼부부는 총 110만1000쌍으로 전년 대비 7.0%(8만2000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결혼식장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