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케이블TV사업 영역을 넘어 '디지털서비스플랫폼(DSP)'으로 재도약을 모색했다. 올해 생활플랫폼 도약을 과제로 삼았다면, 내년에는 이를 확장해 지속적인 변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2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이 같은 논의는 이날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린 전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대표이사 및 임원이 참석한 SO SUMMIT 2022 워크숍에서 발의됐다.
(사진=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연구원은 '대전환 시대 케이블TV 비전 및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방송의 개념을 탈피하고 미디어플랫폼 개념의 사업자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의존적 사업자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정책 주목도를 높이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서비스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두번째 발제를 맡은 김홍익 LG헬로비전 상무는 SO의 신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김홍익 상무는 SO 신사업TF 의장도 맡고 있다. 그는 "올 한해 총 14개의 신규사업을 SO로부터 제안받아 논의하고 있다"며 "지역적으로 다양한 서비스 적용이 가능한 5G 특화망 서비스에서부터 TV 커머스몰 공동운영, 치매 노인 지원 사업 등 가입자 이탈방지와 부가 가치 창출을 위한 기회 마련에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국 홈초이스 단장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 이용행태에 대응하기 위해 SO 통합 모바일 VOD플랫폼인 오초이스와 지역뉴스 통합플랫폼인 가지(GAZI)의 런칭을 통해 지역사업자를 넘어선 신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추진 일정을 설명했다. 이 단장은 "OTT 이용률 추세가 2019년 52%에서 2021년 70%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모바일 VOD와 지역뉴스 통합플랫폼을 통해 가입자 락인, 신규이용자 창출, 서비스 대상과 영역을 확대하는 대전환에 나서자"고 말했다.
김용희 동국대 교수는 SO의 위기 극복을 위한 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케이블TV 사업자가 고객이 원하는 플랫폼과 네트워크,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 사업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정부·지자체·공공기관으로 연결되는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 추진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지역 주민 참여와 네트워크 기반 자원 공유를 통해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지역 사회의 필요와 욕구에 맞는 양질의 사회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에서 필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파트너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래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이번 서밋은 지난해 논의됐던 생활플랫폼으로의 변신을 발전시키고 구체화한 내용들이 논의 됐다"며 "사업자들의 노력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데 협회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