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임춘택 에너지경제연구원장(사진)이 사의를 표명했다. 임 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인사로, 정권 교체 후 여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사진=뉴시스)
12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임춘택 원장은 이날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내부 절차에 따라 임 원장은 오는 23일까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에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사직서 수리 시 임 원장은 올해 말 사임하게 된다.
임 원장은 전날 개인 블로그에 "대통령과 기관장의 임기는 일치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사임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부 산하기관이 충실히 이행하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 구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미국처럼 대통령이 바뀌면 수천명의 공직자를 자유롭게 임명할 수 있어야 대통령의 책임정치가 말단까지 잘 작동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행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본인은 이번 정부 초기에 이를 위한 공운법 개정을 촉구한 바 있다"며 "선진국답게 법 따로 현실 따로인 공공기관장 임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행히 올 7월 여야 의원이 공운법 개정에 나섰다"며 "법 개정까진 상당 시일 걸리겠지만 본인의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해 올해 업무를 마무리하며 원장을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새해에는 현 정부와 정책적으로 깊이 호흡할 수 있는 새 원장이 오기를 희망한다"며 "연구원이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를 잘 조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민도 계속 성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