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을 최대 10% 수준으로 한시적 상향 조정한다. 해외주식 전략적 투자 허용범위도 현행 1.5%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확대한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연금기금위원회(기금위)는 16일 올해 마지막 회의인 '2022년도 제6차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18일 기획재정부는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 연기금 등에 해외투자정책 조정을 요청한 바 있다.
국민연금기금은 최근 외환시장 불안이 높아진 상황에서 환율 급등 이후 안정화에 따른 환 손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환헤지 비율을 현행 0%에서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불필요한 거래를 막기 위해 해외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도 현행 1.5%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는 자산가격 변화에 따른 자산군별 비중 변동의 허용 범위를 의미한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부터 환오픈 전략을 시행하며 해외자산에 투자할 때 환헤지 없이 환율변동성에 그대로 노출하는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해외자산에 투자할 때마다 시장에서 대규모로 달러를 사들이며 원달러 환율을 높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9월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해외자산은 해외주식 247조6000억원, 해외채권 70조3000억원 등이다.
현행 인프라 성과평가 벤치마크(투자의 성과를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지표)가 인프라 자산의 특성과 투자 목적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국민연금기금 인프라 성과평가 벤치마크 개선방안도 논의했다.
기금위는 해외인프라 성과평가 벤치마크 대상 국가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주요 7개국(G7)으로 변경하고 국내외 소비자물가지수(CPI) 산정방식은 당해연도에서 5년 평균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프리미엄도 각 1%포인트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내년도 목표초과수익률은 현행 0.22%포인트보다 0.02%포인트 하향된 0.20%포인트로 설정했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초과수익률과 총 위험 간 균형을 유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기금위는 목표초과수익률은 올해까지 0.22%포인트로 4년 연속 동결했다. 목표초과수익률이 0.20%포인트 낮아진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 긴축 행보에 주가는 급락하고 금리는 급등하는 등 어려운 투자환경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금운용본부는 연금 재정 안정에 기여하도록 안정적 수익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연금기금위원회는 16일 '2022년도 제6차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국민연금공단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