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티빙)
올해 가장 핫한 예능인 '환승연애2' 에서 화제의 인물 중 한 명이었던 성해은의 팬 유튜브 채널 계정 이름 가운데 가장 눈에 들어온 건 바로 '해은아 효소살게'였다. 진정성과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뒤섞여 방송 출연을 하게 되고, 결국 유명세를 얻어 인스타 등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현 세태를 직관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최애의 행보를 이해하고, 기어이 호구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가감 없는 솔직함이 드러나 더 인상 깊었다.
아직 성해은이 효소를 팔거나 연예인이 되기 위해 소속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지만, 이미 그녀 전에 수많은 화제의 인물이 있었고 그 중 상당수가 자신의 SNS에서 공구를 진행하고 있다. 효소, 선크림, 영양제 등 품목은 다양했고 댓글에는 '믿고 산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신뢰가 중요하고 신뢰는 대개 소통,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구축되기에 인플루언서는 자주 자신의 일상 사진을 올리고 인친(인스타친구) 내지 블로그 이웃과 한담을 주고받으며 소통한다.
실제로 정말 자신이 써보거나 입어본 것 중에 추천하고 싶은 것을 소개하고 싶어 공동구매를 시작했다는 사람도 많다. 초심을 유지하면 좋으련만 과하게 마진에 집착하면서 업체와도, 팬들과도 멀어지기도 한다. 즐겨보는 유튜버와 내적 친밀감이 쌓이다 보니 추천한 제품을 아무런 생각 없이 좋겠거니 하고 구매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역시 먼 연예인보다는 가까운 인플루언서의 광고효과가 좋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란 걸 실감했다. 실제로 그 제품 상품평엔 나처럼 'ㅇㅇ 추천 듣고 샀다'는 상품평 일색이었다.
한편으로 결국 일상을 가장한 모든 행태가 모두 소비로 귀결되는 것 같은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나 이거 먹어. 맛있지? 나 이거 입어. 멋지지? 나 이거 선물했어. 주변 사람한테 참 잘하지? 나 이 요리도구 써. 있어보이지? 결국 '너도 사'란 메아리가 머리를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