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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페이 '반쪽짜리' 가동…"삼성·애플페이 대항 역부족"
'카드사 연합' 의미있지만 범용성 열세
입력 : 2022-12-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오픈페이)'가 본격 가동됐지만 삼성페이·네이버페이 등 기존 범카드사 간편결제 서비스의 대항마로 나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카드를 시작으로 오픈페이가 이날 정식 출범했다. 오픈페이는 한 카드사의 간편결제 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결제 및 부가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은행권의 '오픈뱅킹'과 유사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KB국민카드의 'KB페이' 앱에 하나카드나 신한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다. 기존에는 복수의 신용카드사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 카드사별 앱을 다운받아 구동해야 결제가 가능해 소비자 불편이 컸다.
 
오픈페이 이용절차도 오픈뱅킹과 유사하다. 각 카드사의 '결제 수단 추가' 창으로 접속한 후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 관련 개인(신용)정보 수집 이용과 개인(신용)정보 3자 제공 동의, 이용약관 등을 읽은 후 동의를 하면 타사 카드를 추가할 수 있다.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다만 업계 2·3위를 다투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결제 앱 상호 등록이 불가능하다. 현재 오픈페이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6개 카드사지만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신한·KB·하나카드 등 3개사뿐이다.
 
롯데카드는 내년 2월, 비씨카드는 내년 3월, NH농협카드는 내년 하반기 중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픈페이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범용성이 제대로 발휘되기는 어렵다. 내년 6개 카드사가 오픈페이를 선보인다고 해도 업계 2·3위를 다투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합류가 미정이라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삼성페이가 시장을 선점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삼성페이는 기존에도 모든 카드사 상품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었기에 이용자들이 오픈페이로 넘어갈 유인이 적다. 실제 현대카드는 애플과 일정 기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갖는 계약을 맺고 애플페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결제의 경우에도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서비스의 편의성이 압도적으로 크다. 
 
당분간 오픈페이 서비스는 오프라인 결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카드사 앱카드는 결제앱 실행 후 NFC·MST·바코드·QR 등의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지만,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기 위해서는 카드를 발급한 회사의 앱을 통해서만 진행할 수 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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