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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GS건설, 얼떨결에 고배당주 등극
5%대 배당수익 챙기며 주가 회복 기다리기
입력 : 2022-12-26 오전 6: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GS건설은 주택사업 비중이 70%을 넘나드는 건설사다. 대형 건설사 중 주택 비중이 높다는 HDC현대산업개발보다 높아 국내 주택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올해 국내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탓에 GS건설도 타격을 받았다. 그 상처가 주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올해 3월 5만원을 넘봤던 GS건설 주가는 반년 새 반토막도 안 되는 가격대로 고꾸라져 거래 중이다. 
 
실적만 보면 GS건설의 성적표를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작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조원 감소한 9조원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11조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해 감소하겠지만 순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즉 지금의 주가 약세는 올해 실적이 아니라 내년 전망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의 내년 기상도는 흐림이다.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증권(ABCP) 사태에서 촉발된 위기는 전체 건설업계와 금융업계에 널리 퍼져 있다. 건설사마다 떠안고 있는 우발채무가 언제 어디에서 터질지 몰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2022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은 116.6조원에 달한다. PF유동화증권도 46조8000억원어치 발행됐다. 이중 이달에만 11.9조원, 내년 1월에는 10.7조원, 2월 7.5조원, 3월 1.6조원의 PF유동화증권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평상시엔 문제가 없겠지만 미분양 등으로 돈줄이 막힐 경우 관련 건설사도 운명을 장담할 수 없다 보니 시장에서는 “○○건설 부도 위기”라는 식으로 공포가 확대 재생산되며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일부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존립을 위협받는 상황이 닥치더라도 GS건설의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분양 또는 채무보증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로 인한 이익 훼손은 피할 수 없겠지만 GS건설의 존망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GS건설의 미착공 브릿지론 물량이 1.4조원, 월 1000억원 규모로 만기가 찾아온다며 단기 유동성이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책과 건설업계 지원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는 점도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지난 11월에 발행한 보고서에서 “GS건설이 내년에 준공할 3만세대 이상 주택에서 정산금 발생할 예정이며 베트남 개발사업에서도 연간 4억달러 이상이 반영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매출액 12조2799억원, 영업이익 813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주가가 매력적이라고 해도 언제 건설경기가 풀릴지, 실적과 주가가 좋아질지 예측할 수 없다. 이럴 때 배당이 오래 기다릴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GS건설은 PF발 공포로 건설사들의 주가가 동반하락한 결과 얼떨결에 고배당주 목록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GS건설은 지난해 결산에서 1주당 1300원을 배당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지배주주)을 넘어섰다. 4분기에 적자만 내지 않는다면 작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주당 1300원을 배당할 경우 현재가 2만2500원 대비 5.7%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GS건설이 내년 살림살이가 힘들어질 것에 대비해 1200원 배당으로 소폭 감액해도 배당수익률은 5.3%에 달한다. 5%대 배당수익률은 GS건설 주주환원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다. 내년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GS건설137’의 시장수익률과 비교해도 높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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