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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가입자 성장 둔화한 OTT…"위기 타개 위해선 해외 진출 필요"
27일 '국내 OTT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 정책방안 모색 토론회' 열려
입력 : 2022-12-27 오후 3:42:2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가입자 성장이 둔화한 상황 속에서 콘텐츠 수급비용 충당으로 인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국내 OTT 사업자들이 위기를 타개하려면 해외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동규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내 OTT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 정책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K-OTT 글로벌 연합 플랫폼'을 만들어 국내 미디어 산업 진흥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콘텐츠와 플랫폼이 동시에 동반성장하는 전략을 쓰지 않으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면서 "사업자, 국회, 정부, 학계 등 OTT 글로벌진출과 관련된 주체가 글로벌화 방안을 상시로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고 사업자들이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여건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 조성과 인센티브 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성 교수는 사업자들에게 해외 정보 제공 플랫폼을 구축해 정보를 제공하고, OTT와 관련된 국제 교류 확대를 장려하는 등 글로벌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많이 투자한 사업자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국가 미디어 산업이 가진 IP의 내실 있는 확보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관련 부처의 개별적 OTT 진흥이 아닌 종합적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며, 국회의 정책적·법률적 종합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내 OTT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 정책방안 모색' 토론회 모습. (사진=홍연 기자)
 
넷플릭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선 반드시 글로벌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IP문제를 극복한 사례로 판권을 지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들고 있는데, 굉장히 아이러니한 것은 우영우가 넷플릭스에 유통되지 않았으면 지금 같은 성공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영우가 넷플릭스의 관계를 극복한 사례지만 여전히 중요 콘텐츠가 되기 위해선 넷플릭스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우리나라 사업자들이 반드시 글로벌화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제작사에선 기존 사업자 모델 문제로 해외에 판권이 넘어가 국내 OTT의 글로벌화가 힘들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동호 스튜디오S 경영사업국 국장은 "지금 최저 작품 제작비가 평균적으로 회당 12억원인 상황에서 제작의 50~70%를 보전하는 글로벌 OTT 판매가 전제되지 않고는 방송사는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본이 없으니 사업자들에게 판권을 나눠주고 유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사업자들에게 자본력을 키워줄 수 있는 정책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국내 OTT 사업자들의 성장을 위해선 규제보다는 진흥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른 주요 국가처럼 투자세액공제나 환급제도를 마련해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OTT 사업자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해 OTT 사업자들의 투자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고, 관련 부처에서 집행할 수 있는 OTT 관련 예산 범위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부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반박 의견도 있었다. 김우석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의원은 "규제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좋고 평등한 규제이냐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은 규제보다 불확실성을 가장 두려워하며 정부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규제'는 콘텐츠 산업이라는 차가 달릴 수 있는 잘 정비된 길인 공공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부처 관할을 뛰어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통합된 '시청각미디어' 관련 법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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