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2023학년도 수시 모집 결과 34개 학과에서 모집 인원보다 더 많은 미등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 계열에 합격한 학생들이 다른 대학 의학 계열로 이동한 게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이 27일 전날까지 수시 추가 합격자 발표가 마감된 대학들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연 계열 27개 학과와 인문 계열 6개 학과에서 모집 인원보다 미등록자가 더 많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해당 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채 다른 대학에 등록한 학생이 더 많다는 뜻이다. 유선 통보 등 개별적인 추가 합격 발표는 이날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추가 합격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수시 1차 합격을 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전날까지 총 4015명으로 모집 인원 대비 59.9% 수준이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충원 인원 규모 자체는 4154명에서 4015명으로 139명 줄었으나 모집 인원 대비 충원율은 59.7%에서 59.9%로 소폭 늘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 194명(9.4%)·연세대 1439명(68.2%)·고려대 2382명(94.0%)이다.
특히 자연 계열의 경우 의·약대라는 선택지가 있는 만큼 인문 계열보다 미등록자가 더 많았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인문 계열 충원 인원은 1580명으로 모집 인원 대비 충원율이 52.4%에 머문 반면 자연 계열은 2390명으로 69.5%에 달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인문 계열 4.1%·자연 계열 13.2%, 연세대가 인문 계열 50%·자연 계열 89.2%·고려대가 인문 계열 83.0%·자연 계열 107.1%의 충원율을 보였다.
특히 고려대 컴퓨터학과는 71명 모집에 141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해 모집 인원 대비 충원율 198.6%를 기록했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는 41명 모집에 추가 합격자 81명으로 충원율 197.6%,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40명 모집에 추가 합격자 72명이 생겨 충원율 180%로 집계됐다.
인문 계열에서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가 45명 모집에 66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하면서 모집 인원 대비 충원율 146.7%, 경제학과가 79명 모집에 114명이 추가 합격해 충원율 144.3%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식품영양학과에서 18명 모집에 8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해 모집 인원 대비 충원율 44.4%로 파악됐다. 생명과학부는 37명 모집에 16명(43.2%), 치대는 25명 모집에 8명(32%), 약대는 40명 모집에 10명(25%)이 추가로 합격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고대 미등록자는 서울대에 합격했을 확률이 높고, 서울대 등록 포기자는 자연 계열의 경우 전국의 의·약학 계열로 분산됐을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한다"며 "게다가 자연 계열은 문·이과 교차 지원 현상도 벌어지고 있는 만큼 정시 추가 합격 변수로 인한 합격선 점수 변화 등도 지난해보다 다소 변동폭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2023학년도 수시 모집 결과 34개 학과에서 모집 인원보다 더 많은 미등록자가 발생했다. 올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수시 1차 합격을 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지난 26일까지 총 4015명으로 모집 인원 대비 59.9% 수준이다.(표 = 종로학원 제공)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