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최고경영자(CEO)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뒤 사라진 3억7000만달러(약 4700억원)의 행방을 찾기 위해 미 수사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법무부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사기 혐의와는 별개로 FTX가 도난당한 자산에 대한 사이버 범죄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FTX의 파산보호 절차를 진행 중인 존 레이 3세는 FTX가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11일 FTX 자산 3억7000만달러 규모의 "승인 없는 접근"이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뱅크먼-프리드는 내부 직원의 소행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도난사태가 내부 직원의 소행인지, FTX의 취약성을 악용한 해커의 소행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도난 금액은 뱅크먼-프리드가 투자가들로부터 18억달러를 부정하게 모금하고 FTX가 알라메다 리서치로 고객 자금을 대출해 준 것보단 적은 규모이지만 사이버 범죄 행위는 최대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한 이번 수사는 법무부 국가 가상화폐 집행팀이 주도하고 있으며, 뱅크먼-프리드를 기소한 뉴욕 연방 검찰과 공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FTX에서 출금된 가상화폐가 다른 거래소를 통해 또 다른 자산으로 교환됐다며 "이는 대규모 해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