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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랫폼 전쟁③)소비자 선택 받을 '슈퍼 원앱'은?
입력 : 2023-01-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당국이 디지털 전환과 빅블러 시대 맞춰 금산분리 규제의 빗장을 풀고 나서면서 올해 5대 금융지주의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안정 유지 등을 위한 금산분리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은행 등 금융회사가 생활 서비스 등 비금융 분야 사업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의 자회사 출자 제한, 금융회사의 부수업무를 개선하는 방향의 금산분리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금융회사가 할 수 있는 비금융 업무의 범위를 법령에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해 현행 포지티브(열거주의) 방식을 추가 보완하는 방식부터 네거티브(포괄주의) 전환을 하면서 위험 총량을 규제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각 금융지주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앱' 구축에 나서면서 핀테크에 맞서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앱의 사용 척도를 가리키는 월활성사용자수(MAU)는 토스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약 1370만명, 카카오뱅크가 약 1320만명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이 약 1180만명으로 점차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쏠 MAU가 지난 11월 기준으로 약 918만명, 우리은행의 우리원뱅킹이 약 684만명, 하나원큐가 약 543만명, 카카오페이가 약 320만명, 케이뱅크가 약 311만명으로 나타났다.
 
기존 은행권과 핀테크 앱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은행들의 앱 고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슈퍼 앱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스타뱅킹을 KB금융그룹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확장형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개편해 새롭게 선보였다.
 
국민은행 내 흩어진 앱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서비스 70여개도 탑재했다. KB금융은 계열사뿐 아니라 타 기관 제휴를 통해 스타뱅킹을 개방형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증권, 생명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한데 모은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선보이기로 했다. 간편성을 높이기 위해 신한금융의 1433개 디지털금융 서비스 가운데 그룹 핵심 서비스와 자체 아이디어를 더해 294개 서비스를 선정하고 이 중 47개 서비스만을 선별해 유니버설 간편 앱에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최근 기존 모바일뱅킹 앱 ‘신한 쏠(SOL)’을 전면 개편한 ‘뉴 쏠’을 선보였다. 뉴 쏠은 19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해 1년여간 추진한 ‘뉴 앱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됐다.
 
2018년 신한 쏠 출시 이후 수집된 앱 관련 고객 의견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 자문단 1만명을 모집해 기획과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시켰다.
 
하나금융의 경우 은행 '하나원큐'와 카드 ‘원큐페이’를 슈퍼 앱 전환의 양축으로 삼고 투 슈퍼 앱(Two Super-App) 전략을 추진한다. 하나원큐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원큐페이는 결제·라이프스타일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각 플랫폼에서 그룹사 간 핵심 기능을 연계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주관 '그룹 플랫폼 연계 강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우리은행의 '우리원(WON)뱅킹' 앱에서 카드·증권·보험·캐피탈 등 주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버설 뱅킹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의 'NH올원뱅크'를 중심으로 계열사 서비스를 모으고 있다. 농협금융은 올해 NH올원뱅크 차세대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해 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1분기 중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삼성금융계열사가 보험, 카드, 증권 등 각사 애플리케이션(App)에 흩어져 있는 기능을 한 곳에 모으는 '슈퍼 앱(App)' 구축에 잰걸음이다. 삼성생명에 이어 삼성화재도 필수 서비스 일부를 삼성금융사의 통합 앱인 '모니모'로 이전한다.
 
모니모는 지난해 4월 출범한 삼성금융사의 공동브랜드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하나의 앱으로 각 계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앱이다. 출시 이후 각 사 앱에서 제공 중인 서비스를 모니모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보험업계도 빅테크의 공세에 맞서 슈퍼앱 전략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9월 앱 통합을 실시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퇴직연금, 헬스케어 앱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했다. 한화생명도 한화금융계열사가 참여하는 '라이프플러스 트라이브' 앱을 선보였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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