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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위기 경고등①)'금융시장 불안' 내년 최대 리스크
금융여건, 2008년 이후 최악
입력 : 2022-12-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최근 국내 금융 여건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축적 수준이라는 나왔다. 정부는 채권시장 수급여력을 개선하는데 전폭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자금조달 상황은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최근 위기단계에 진입했다. 위기단계 진입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금융불안지수가 위기 단계에 들어선 때는 2008년 금융위기때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두 차례로,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3월(8.6) '주의' 단계에 진입한 후 지속적으로 올라 10월 23.6으로 임계치(22)를 넘어섰다. 11월(23.0)에는 정부와 한은의 시장안정조치로 소폭 하락했다.
 
금융불안지수는 지수가 높을 수록 그만큼 금융불안이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 지수가 8을 넘으면 '주의 단계', 22를 넘으면 '위기 단계'로 분류된다. 이 자체로 위기 진입은 아니지만 한은이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 '단기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 비중이 58.3%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위기 경계감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은 "주요국 통화긴축 지속, 실물경기 둔화, 자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 및 글로벌 달러유동성 축소 가능성은 당분간 주요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불균형이 완화됐으나,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및 경기둔화로 인해 취약 가계·자영업자, 한계기업 등의 잠재부실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할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및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 등 PF 유동화 증권은 3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들 유동화증권이 원활히 차환되지 못하는 경우 증권회사와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부담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주택경기 위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의 부동산 PF 취급 기피 행태가 확산될 경우 유동성 부족으로 정상 PF사업장이나 우량 건설사까지 부실화될 위험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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