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가 5.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물가는 외환위기 이후인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지수는 107.71(2020=100)로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4.7%) 때보다도 높다.
우선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0% 상승했다. 1998년(11.1%) 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5.4%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도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6.0%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는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전기·가스·수도, 서비스 모두 올랐다.
올해 공업제품은 6.9% 상승했다. 석유류(22.2%), 가공식품(7.8%), 내구재(3.1%), 기타 공업제품(4.0%), 섬유제품(3.2%) 등이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6.0%), 농산물(2.4%), 수산물(3.4%)이 올라 3.8% 상승했다.
이와 함께 전기·가스·수도는 전기료(12.9%), 도시가스(15.8%) 등의 가격 인상으로 12.6%, 서비스는 전년 대비 3.7% 각각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상승률도 5.4%로 1996년(7.6%) 이후 가장 높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가 높은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년과 비교해 5.1%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물 등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가공식품,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2.6%포인트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로 5개월 연속 5%대를 이어갔다. 올해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지수는 107.71(2020=100)로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