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지난해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률이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인건비 상승이 제품 가격에 반영돼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조사 결과를 인용해 112개월간 직장을 옮기지 않고 한 직장에서 일한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은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5.5%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5년 전 애틀랜타 연은이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치로 이직한 노동자들의 임금은 같은 기간 7.7% 상승했다.
더 많은 임금을 받길 원하는 노동자들의 이직을 막기 위해 고용주들이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준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
고용시장 분석업체인 라이트캐스트의 레일라 오케인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숙련 직원을 다른 업체에 뺏기는 상황을 우려하여 고용주들이 임금을 올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시장에서 노동 수요가 급증하여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목표치인 2% 물가 상승률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현재 임금 상승률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전달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도 고용주 상당수가 2023년 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임금 상승을 꼽은 바 있다. 높은 임금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인력업체인 로버트 하프의 폴 맥도널드 상무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임금 상승률도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