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촬영된 플래닛 랩스 PBC 위성사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막사 건물 잔해가 보인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 60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하자, 우크라이나 측이 "허튼소리"라며 일축했다.
8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가디언,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 부대의 임시 주둔지인 동부 최전선 바흐무트 인근 크라마토르스크 동쪽 마을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600명 이상을 사망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 러시아군 막사를 공격해 89명을 몰살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당시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군 희생자를 최대 400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군 단일 인명 피해로는 최대 규모다.
다만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양한 건물에 대한 공격이 있었지만 사망자는 없다"고 부인했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도 "허튼소리"라고 반박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사정거리 내에 대규모로 집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소속 기자는 "우크라이나 군은 대규모로 모이는 것을 엄청나게 경계해 소규모로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또 600명에 달하는 엄청난 사망자 수는 러시아 내 분노와 비판을 가라앉히기 위한 선전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 기자들도 "러시아군이 공격했다고 밝힌 2개의 대학 기숙사를 방문했는데 모두 직격탄을 맞거나 심각한 피해는 없었고, 군인들이 머문 흔적이나 시신, 혈흔 등도 없었다"고 타전했다.
현장에 있던 CNN 기자들 역시 이 지역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면서 크라마토르스크와 인근 영안실 등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