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정부가 내세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조치 해제에 서울시가 대부분 기준을 충족했지만, 곳곳에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불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실내 마스크 해제가 자영업자 등의 영업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지만, 중국발 코로나 확산세 등이 재차 세력을 얻는 와중에 역풍에 맞닥뜨릴 우려도 배제할 수 없어 신중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850명으로 1주 전 3304명에 비해 454명 줄었다.
주간 확진자도 7만3395명으로 일일 평균 1만485명으로 8만명을 훌쩍 넘겼던 1주 전에 비해 하루 평균 1563명(12.9%) 줄어든 수치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동절기 유행을 코로나19의 마지막 고비로 꼽으며, 일각에서 제기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조치 해제를 유보한 상태다.
당시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등 4개 지표 가운데 2개 이상 충족될 때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국과 서울지역 모두 신규 확진자 수가 2주 연속 감소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40% 이하로 안정화 단계이며, 전국 치명률도 0.1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행히 동절기 유행은 다소 증가하기는 했지만, 비교적 완만한 기울기를 유지하며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덕분에 의료대응 역량도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서울시 방역당국은 아직 마스크 해제를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해제는 정책 특성상 변이나 해외 상황 등을 토대로 중대본 논의를 거쳐 판단할 상황”이라며 “지표만으로 얘기하기엔 애매한 상황으로 자칫 기대감을 줄 수도, 불안감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위험군 면역 획득은 고령층의 동절기 백신 참여 저조 현상이 지속되며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전국 60세 이상 동절기 백신 접종률은 29.5%에 그치고 있다. 서울도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마지막 변수로 위중증 환자와 해외 입국 확진자를 꼽고 있다. 이날 전국 위중증 환자가 532명으로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중국발 검역을 강화한 지난 2일부터 누적 양성률은 20%를 기록 중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위중증이 조금 문제로 숫자만 어느 정도 꺾이는 모습을 만일 이번 주에 본다면 다음 주쯤에는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