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골드만삭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이번 주 3200명을 해고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이번 주중 감원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감원 인원은 3200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감원 인력의 3분의 1 이상은 지난해 거래 부진이 나타나고 있는 투자은행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골드만삭스의 전체 인력은 4만9100명대(지난해 9월 말 기준)로, 이번 감원은 전체 인력의 약 6.5%에 해당한다.
당초 예상(4000명)보다는 작은 수준이지만,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 전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3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앞서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27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송년 메시지에서 "경제활동 둔화를 불러온 통화 긴축 정책을 포함해 사업 환경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많다"며 "경영진은 역풍에 대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력자원을 주의 깊고 현명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달 상반기에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9월에도 수백명을 해고하면서 월가에서 처음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고 밝히며 지난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던 인수합병(M&A) 시장이 불황에 빠지고,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면서 월가 전역에 타격이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외에도 씨티그룹과 바클리스가 소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모건스탠리가 이달 초 전체 인력의 2%에 해당하는 1600명 해고 방침을 발표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