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올 한해 국내 건설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와 건설업계는 해외 시장을 상대로 적극적 수주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작년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연간 300억달러 이상의 수주액을 달성하면서 해외건설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31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38조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우리기업 319개사가 97개국에 진출해 총 580건의 사업을 수주한 결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건설 수주액은 지난 2020년(351억달러)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21년(306억달러), 2022년(310억달러) 등 3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역별 수주 비중을 보면 아시아가 39%로 가장 높았습니다. 중동(29%), 북미·태평양(15%), 유럽(11%) 등도 뒤를 이었습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가 가장 큰 비중(42%)을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건축(28%), 토목(19%), 용역(6%) 등의 순입니다.
정부는 올 한 해 국내 건설회사들을 전방위 지원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넘어선다는 계획입니다. 당장 올해만 350억달러의 해외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관계 부처와 유관기관, 업계가 참여하는 수주지원단이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원 장관은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실질적인 프로젝트 위주로 기동성 있게 운영할 예정"이라며 "수주지원단을 통해 우리의 강점을 결집하고 전 산업을 함께 해외에 수출해 기업들은 세계에서 기술력을 뽐내고, 국가 경제도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올해 시작도 나쁘지 않습니다. 먼저 10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건설 수주 계약 체결이 예정돼있기 때문입니다. 규모만 놓고 보더라도 지난해 전체 해외건설수주액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현재 수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40억~50억달러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가스전 20억달러, 베트남 부동산 7억달러 정도입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네옴시티는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크기로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인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주도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총사업비만 5000억달러, 우리돈 약 710조원에 달해 글로벌 수주전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수주지원단을 이끌고 사우디로 향했던 원 장관은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이 네옴, 키디야, 홍해 등 주요 프로젝트에 활용돼 제2의 중동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31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3년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표는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표=뉴스토마토)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