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설 차례상을 치렀는데 이렇게 물가가 뛴 것은 처음이네요."
국내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며 시민들의 삶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매월 가팔라지는 고물가 현실이 고착화하면서 10만원으로도 마땅히 살 게 없다는 푸념마저 나올 정도입니다.
민족 대명절 설 연휴가 다가왔지만 차례상 준비도 만만찮은 분위기입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1년 새 4.1% 상승한 25만450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치입니다. 지표상으로도 최근 물가가 높다는 것이 고스란히 증명된 셈이죠.
이렇게 지갑 사정이 가벼워지면서 설 선물을 줄이거나 생략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GS샵 온라인몰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만원 미만 상품 판매 비중은 지난해 62%에서 올해 80%까지 늘었습니다. 반면 20만원 이상 상품은 8%에서 2%로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생활 물가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곡물 등의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크고, 중국의 방역 상황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점도 시민들의 고통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죠. 글로벌 경제 안정과 함께 물가가 하루속히 내려가 시민들의 비용 부담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