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합니다. 글로벌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그룹)
앞서 잠정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어닝 쇼크'에 빠지면서 실적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9% 급감한 4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 역시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 넘게 줄었습니다. 분기 최대 매출에도 원자잿값과 물류비 인상 등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10년 만에 분기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1조3171억원에 달합니다.
석유화학업계도 시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의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1493억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4% 감소한 3338억원, 금호석유화학은 72.65% 급감한 1136억원으로 각각 추산됐습니다.
철강 역시 시황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 제품 가격 하락에 침수 피해 복구 비용까지 발생하면서 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현대제철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전년 동기보다 96.78% 급감한 257억원에 그쳤습니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급락에 정유업계의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운 데요.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각각 1428억원, 349억원입니다.
반면 경기 침체에도 자동차와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생산량을 회복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 유력합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184억원, 2조3114억원입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03.2%, 96.7% 증가한 수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에서 4분기 영업이익이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6%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49% 증가하고 전 분기보다는 9.15% 감소한 수준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