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검찰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양측 모두 설 연휴까지 반납하면서 창과 방패 준비의 만발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 대표는 '서면 진술서' 전략과 함께 호남지역 민생 행보를 통해 검찰소환에 맞대응하는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검찰은 100페이지 넘는 질문지를 준비하면서 이틀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이 대표의 최측근들을 연이어 소환해 혐의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8일 오전 이재명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식당에서 당내 강성 초선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의원들과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 정진상 전 실장 조사…최측근 줄줄이 소환하며 '유착관계' 추궁
검찰은 이 대표의 출석을 사흘 앞두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이날 불러 조사했습니다. 정 전 실장을 상대로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전반에 대해 추궁하면서 유착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무엇보다 이 대표의 대장동 관련 혐의를 규명하는데 핵심적인 인물로 지목되기 때문입니다.
조사내용을 토대로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혐의 다지기와 소환조사 질문지 정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로서는 천화동인 1호 지분 절반의 배당금인 428억원의 실제 규명을 위해 최측근의 입을 열거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앞서 검찰은 정 전 실장과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에 관여한 박정오 전 성남시 부시장, 김만배씨를 불러 조사를 벌인바 있습니다.
설 연휴를 반납하고 검찰은 이 대표 소환 질문지를 100장 넘게 준비하면서 이 대표 측에 최소 2회 이상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아직 28일 이후 다른 날에 추가로 조사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검찰기 뒤로 보이는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표, 검찰소환 '맞대응' 여론전…서면 진술서 작성
검찰이 이 대표의 최측근을 소환하며 혐의 다지기를 하는동안 이재명 대표도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면서 방어전략 수립에 진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설 연휴기간 변호인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면 진술서 작성에 공을 들였습니다. 앞서 성남FC의혹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을 때도 서면 진술서를 제출해 답변을 갈음한 바 있습니다.
이 대표는 또 소환조사 전까지 민생행보를 이어가며 검찰소환에 맞대응하는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이날 이 대표는 당내 초선 강경파 모인인 '처럼회'와 오찬을 가졌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검찰의 야당탄압 수사에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는 의견을 들은겁니다.
아울러 26~27일 이틀동안에는 전주·익산·군산·정읍 등 전북 주요 도시를 돌며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국민보고회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입니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을 찾는데는 검찰 조사에 앞서 지지층 결집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