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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의존' LG이노텍, 멀어지는 '이익률 10%' 약속
매출 31% 성장하는 동안 영업익 0.6% 상승 그쳐
입력 : 2023-01-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2022년 매출 10조원, 2025년 영업이익 1조원, 2028년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
 
정철동 LG이노텍(011070) 사장이 2020년 10월 임직원들에게 했던 약속입니다. 매출 10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은 이미 2021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만 남은 상태입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년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간신히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사진=LG이노텍)
 
30일 LG이노텍 및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지난해 매출은 19조5894억원, 영업이익 1조2718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최대 실적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31.1% 성장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0.6% 증가에 그쳤습니다.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생산 차질과 경기 둔화로 인한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판매 부진,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요.
 
애플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의 신성장동력 역할을 해야 할 기판소재·전장부품 사업의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합니다.
 
LG이노텍의 주요 사업은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전장부품으로 구분되는데 광확솔루션 사업이 LG이노텍의 핵심입니다. 광학솔루션 사업은 카메라 모듈을 판매하는데요. 카메라 모듈은 렌즈와 이미지센서 등 카메라의 핵심 기능을 집약한 초소형 부품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는 LG이노텍과 같은 부품사로부터 카메라 모듈을 공급 받습니다.
 
광학솔루션 사업의 가장 큰 고객사는 애플입니다. 애플이라는 대형 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애플의 스마트폰 제조나 판매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타격을 입는 위험도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말 애플 아이폰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의 아이폰14 생산 차질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15조965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1.5%를 차지할 정도인데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2018년 63.9%에서 꾸준히 상승해 80%를 넘었죠.
 
애플에게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의 양이 과거에 비해 늘어나면서 회사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뛰었지만 이후에 수익성은 둔화됐습니다. 2021년 8.5%까지 증가했던 영업이익률은 2022년 6.5%로 하락했는데 특히 4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습니다. 
 
매출은 6조5477억원으로 1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4%나 줄어든 1700억원에 그쳤죠. 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1519억원) 이후 가장 낮은 실적입니다. 지난해 1~3분기 8%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도 2.6%로 고꾸라졌습니다. LG이노텍은 2012년 이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광학솔루션 사업의 거래 대부분이 애플과 이뤄지기 때문에 공급사인 LG이노텍이 부품 가격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LG이노텍의 기판소재 사업은 크게 반도체 기판과 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나뉜데요. 사업 매출에서 90% 가까이 차지하는 반도체 기판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쓰는 통신용 반도체를 만드는 제조사들에게 공급됩니다. 지난해 기판소재 사업 매출은 TV와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한 1조6938억원에 그쳤습니다.
 
LG이노텍은 자동차 전장 부품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전장부품 사업은 자율주행차나 전기차에 들어가는 차량용 카메라·통신·조명 모듈 등을 공급하는데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1조4464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제품·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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