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가운데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위원들과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위원들의 의견이 치열하게 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린 지난해와 달리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위원들의 목소리가 이전보다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은이 31일 공개한 지난 13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두고 금통위원 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찬반은 3대 3으로 나뉘었습니다.
추가 금리 인상을 반대한 금통위원은 "국내외 경기 둔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라 비우량물과 부동산 관련 자금시장에 대한 여건이 악화될 경우 신용위험이 부각되면서 시장회복세가 제약되고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실질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부진과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되어있는 부담을 고려해야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반대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금통위원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당분간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흐름이 예상되나 인플레이션을 목표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장세 둔화는 감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물가상승률이 빠른 시일내에 목표수준 가까이 수렴될 것이라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필요시에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고려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금통위원들의 판단과 전망을 보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은 만큼 강력한 긴축 기조가 한 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동결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두고 금통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향후 이창용 한은 총재가 캐스팅보트(최종 결정권)를 행사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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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