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코로나 이후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6540명에게 마음건강 회복 프로젝트를 벌여 우울감이 감소하고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는 결과를 거뒀습니다.
참가자 3배 확대, 질적 고도화 추진
마음건강 회복 프로젝트 참가자는 2021년 1911명이었으나 서울시는 이후 규모뿐만 아니라 사업 추진체계와 프로그램 등을 질적으로도 고도화했습니다.
전국 최초로 유형별 맞춤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음건강 회복 지원 형태로 진행돼 양질의 심리상담과 온라인 심리안정 프로그램 등도 병행했습니다.
전문 임상심리 검사를 도입해 일반군, 준위기군, 고위기군을 분류하고, 심리상태에 따라 평균 5.6회 심리상담을 지원했으며, 필요 시 전문 의료기관 연계 등 구체적인 사후 처방까지 제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위기군 1345명을 조기 발견해 심화상담을 제공하고, 이 중 479명을 정신건강 전문기관 등에 연계해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1일 발표한 청년 마음건강 회복 프로젝트 긍정적 정서 진단결과. (사진=서울시)
정밀 진단결과, 자아존중감 등 개선
서울시는 실제 정책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마음건강 회복의 과학적, 객관적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한 측정체계를 도입했습니다.
4차 참여자 1089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참여 전후 정신의학적 평가척도 기반의 진단 검사를 별도 실시한 결과, 자아존중감은 60.9점에서 67.3점, 긍정적 마음의 회복탄력성은 57.1점에서 62.1점, 삶의 만족도는 51.0점에서 61.0점으로 유의미한 증가치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자아존중감과 회복탄력성 증대 효과는 준위험군이 각각 7.1점, 5.6점 올랐고, 고위험군은 6.8점, 4.8점, 일반군은 4.4점, 3.7점이 향상되어 위험군에 속하는 청년들에게 더 주효한 상담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정 정서는 감소하여 우울감은 54.6점에서 45.9점, 불안감은 55.3점에서 45.4점, 스트레스는 65.3점에서 59.0점으로 낮아졌습니다.
관계 개선, 문제 해결 등 효과 제한적, 보완 필요
분야별로는 자기이해(88.2%), 자기개방(87.0%), 정서적 지지(86.8%), 문제원인 파악(79.1%) 등은 호평이었습니다.
다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61.3%), 실제 어려움과 문제 해결(54.2%)은 상대적으로 낮아 제한적인 심리상담만으로 마음건강이 회복되기보다는 다양한 처방 프로그램이나 유관기관 연계, 상담 고도화 등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는 참여 청년과 상담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올해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운영 콘텐츠를 보완해 4월부터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최근 고립운둔 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마음건강 지원에 대한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도 높아진 만큼, 올해 더 고도화하겠다”며 “지원 청년을 늘릴 뿐 아니라, 청년들의 긍정적 정서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심리 처방 프로그램 등도 함께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가 1일 발표한 청년 마음건강 회복 프로젝트 부정적 정서 진단결과.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