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우리나라 마약 밀수 적발이 2021년을 기점으로 폭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밀수 적발이 줄어들긴 했지만 2~3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마약은 교묘한 수법을 통해 들어왔는데 커피, 차 같은 상품 포장지에 은닉해 들어오거나 조립식 자전거 프레임에 숨겨 몰래 들여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또 국제우편과 같은 비대면 밀수와 함께 신종마약 반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세청은 2일 '2022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총 771건, 624kg의 마약 밀수를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최대 적발량(1272kg)을 기록했던 전년과 비교하면 51% 줄었습니다. 다만 2021년 초대형 마약밀수 2건(802kg)을 적발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제외한 중량 470kg과 비교하면 64% 증가했습니다. 적발건수는 전년(1054건)과 비교해 27% 감소했습니다.
주요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 특송화물, 항공여행자 순이었습니다. 국제우편은 361kg(58%), 461건(60%)이 적발됐고 특송화물은 226kg(36%), 196건(25%)을 잡아냈습니다. 항공여행자 밀수 적발은 36kg(5%), 112건(14%)이었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적발 중량은 국제우편 87%, 특송화물 86%, 항공여행자 157% 순으로 증가했습니다. 관세청은 일반화물(환적·오배송 포함)을 제외한 전 분야에 걸쳐 적발 중량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적발 사례를 보면 지난해 7월 국제우편세관은 라오스에서 출발한 국제우편 중 음료 파우더 봉지에서 필로폰 3607.2g을 적발했습니다. 같은 달 커피와 씨리얼 봉지로 포장한 야바 2만2823정도 발견했습니다.
인천세관의 경우 지난해 11월 미국 출발 해상화물에서 조립식 자전거 프레임 속에 숨겨진 필로폰 3581.60g을 잡아낸 바 있습니다.
주요 적발 품목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 262kg(120건), 대마류 93kg(284건), 거통편 80kg(104건), 러쉬 22kg(47건) 순입니다. 이중 MDMA, 케타민, 러쉬, 거통편, 졸피템과 같은 신종마약류가 266kg으로 43%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87% 증가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마약 밀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간 이동 제약 영향으로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 비대면 경로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대면 밀수 경로 비중은 2019년 50%, 2020년 53%, 2021년 91%, 2022년 85%로 나타났습니다.
대형 밀수 건도 늘었습니다. 필로폰의 경우 1kg 이상 대형 밀수는 전년 대비 124% 증가했습니다. 국제 마약 밀수 조직이 개입된 국내 유통·판매 목적 대규모 밀수도 증가 추세입니다.
코로나19로 엔데믹(풍토병화) 영향으로 여행자를 이용한 밀반입도 재개하는 추세입니다. 여행자 이용 밀수는 2021년 86건(14kg)에서 지난해 112건(36kg)으로 늘었습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클럽용 신종마약인 MDMA, 케타민과 외국인 노동자 중심으로 수요가 큰 합성대마, 야바 밀수량이 전년 대비 폭증했다"며 "마약 시장 가격이 높은 우리나라로의 반입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관세청은 2일 '2022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총 771건, 624kg의 마약밀수를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은 마약적발 건수 및 중량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